버스

by Kelly

버스를 타고 오케스트라 연습 가는 첫날, 걸어서 버스 타는 곳에 가는 중에 타려던 버스를 놓쳐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지하철을 탔다. 중간에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내가 타려던 버스보다 빨랐다. 김밥을 먹고 연습을 한 후 시간이 되어 합주를 했다. 심포니가 없어 1학기보다는 좀 쉽게 느껴져서 다행이었다. 네 곡을 모두 맞춘 후 쉬었다가 파트 연습을 했다. 연습 세 시간을 꽉 채우니 뿌듯했다.


오는 길에도 버스를 눈앞에서 놓쳐 조금 걸어가 다른 버스를 탔는데 빠른 걸 몇 분 앞두고 느린 버스를 탔더니 오래 걸렸다. 내려서 집 가는 버스를 또 한참 기다렸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반이 다 되었다. 다음에는 차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겠다. 좀 늦어도 한 대로 쭉 가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아침 출근길에는 알맞게 버스에 올랐다. 빨라진 출근 시간에 전날 삶아 둔 계란 하나를 가방에 넣고 차를 탔다. 7시에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인가 보다. 지하철역에서 대부분 내렸다. 출구가 한 줄로 선 사람들을 삼키고 있었다.


이번만 그런 건지 모르지만 핸드폰을 보는 분들이 많지 않았다. 아침 출근길부터 흔들리는 버스에서 무언가를 보는 것이 부담스러웠을까? 옆에 앉은 한 여성도 손만 계속 꼼지락거렸다. 요즘은 냄새가 느껴진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오래 못 느꼈는데 차라리 그때가 더 나았는지도 모른다. 가끔 샴푸 후 바로 타거나 향수를 진하게 뿌린 분이 옆에 앉으면 괴롭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밝은 분이 한 명도 없었다. 다 무표정. 아마도 첫 출근길 설레었을 이들은 오랜 직장생활로 지쳐 마지못해 회사 혹은 일터로 향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눈에 나의 표정도 그러했으려나? 한 주의 중반을 지난다. 다들 활기찬 하루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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