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고 피하기

태권도 160회 차

by Kelly

낮에 태권도 수련생 단체 대화방에 관장님의 메시지가 왔다. 추석 후에 새로운 사범님이 오신다는 것이다. 아이돌 스타 같은 사진과 함께 화려한 약력이 적혀 있었다. Y대 출신, 태권도 5단, 품새 대회 입상. 일반인 반에도 수업을 하실지는 모르겠다. 새로운 사범님이 오셨으니 새로운 수련생들도 더 있으면 좋겠다.


월요일 태풍으로 수업이 없어 이번 주 처음으로 수요일 수업에 갔다. 늦지 않아 다행이었다. 줄넘기를 10분쯤 했는데 중간에 관장님이 무릎을 한쪽씩 앞으로 높이 들어 올리면서 하라고 하셨다. 어렵진 않은데 자꾸 걸렸다. 마지막에 쌩쌩이를 했는데 처음에는 15번, 다음은 14번, 10번 이렇게 했다. 쌩쌩이 중에는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무아지경을 경험한다. 스물 하나인가가 기록인데 요즘은 통 스무 번을 넘기지를 못한다. 늦은 날들이 있어서 줄넘기를 몇 번 빠져서 그런가?


스트레칭을 했는데 굵은 스티로폼 막대를 바닥에 놓고 한 다리씩 올려가며 다리를 옆으로, 앞뒤로 찢었는데 굴러다니는 봉을 발아래에 놓고 하는 게 처음이라 엄청 몸을 사리면서 했다. 1분을 채 버티지 못하고 혹시라도 다칠까 노심초사하며 발을 계속 바꾸는 나를 보며 관장님이 웃으셨다. 어쩔 수 없다. 절대 다치면 안 된다.


다리 찢기를 했으니 발차기도 조금 해야 한다며 내려 차기와 돌려차기를 10번씩 하라고 하셨다. 이런 건 이제 쉽다. 그런데 돌려차기 할 때 고관절을 더 틀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발차기도, 지르기도 허리를 이용하는 게 아주 중요한데 요즘 그 원리를 조금씩 깨우치는 것 같다. 지르기 할 때 어깨와 팔만 쓰지 않고 허리를 돌리면 훨씬 수월하고 파워도 세다.


본격적으로 수요일의 주 훈련인 손기술을 했다. 글러브를 끼고 둘씩 짝 지어 처음에는 두 번 지르기와 돌려 지르기를, 다음에는 피하기를, 그리고 마지막에는 지르기와 피하기를 합하여 연습했다. 겨루기가 아니어서 나는 홍사범 님과 짝으로 계속했다. 내 자세를 보고 설명을 잘해주셔서 좋고, 잘하는 분과 하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다.


금요일은 명절이라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도장이 쉰다. 목요일에 중학생들 반이 있어 와도 된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장 보러 가지 않을까 싶다. 오래 쉬면 몸이 또 굳을 텐데. 전에는 집에서 간혹 스트레칭이라도 하곤 했는데 요즘은 통 게으르다. 그나마 도장에 가니 정기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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