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현장학습
3년 만에 현장학습을 가는 날이었다. 아이들은 1학기부터 현장학습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한 달 반 전부터 모둠을 짰는데 처음에는 조금 삐걱이다 회의를 거듭할수록 모둠 친구들이 평화롭게 정해졌다. 2주 전에는 답사 다녀와 받은 롯데월드 안내서를 아이들에게 하나씩 주고 모둠별 계획을 세우기도 했고, 1주일 전에는 버스 자리를 정했다.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지만 결국 평화롭게 결론이 나곤 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어쨌든 가고 싶었던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된 우리 반 아이들은 'D 마이너스 몇 일'을 칠판 적어 가며 목 빠지게 기다려 왔다. 아침에 일찍 와도 되냐고 하더니 7시 50분 출근길에 이미 세 명이 스탠드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추운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꽃이 피었다. 8시 30분이 되자 함께 가는 옆 반과 우리 반 모두가 와서 바로 버스 있는 곳으로 가 출발했다. 조금 막히긴 했지만 10시 조금 지나 도착했다. 설레는 아이들의 심장 박동이 들리는 느낌이었다. 단체 상담실에서 표를 얼른 받고 와일드 게이트로 들어갔다. 미리 찍어 간 버스 번호판으로 주차 등록을 먼저 할 걸 나올 때 하느라 혼자 거기까지 다시 뛰어갔다 왔다.
들어가서는 회전목마까지 이동 후 바로 아이들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준 후 뿔뿔이 흩어졌다. 아이들은 상기된 얼굴로 와, 하며 모둠별로 계획한 장소로 향했다. 옆 반 선생님과 매직 아일랜드까지 나갔다가 다시 입구 근처로 와 롯데리아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가지고 간 책도 읽었다. 모둠장에게 12시와 2시에 각각 위치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했고, 그중 하나는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라는 미션을 주었기 때문에 시간이 되어 도착한 아이들의 환한 미소 띤 사진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답장을 했다.
우리도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 가고 싶었던 스파게티 가게는 만원이어서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해 근처 분식집에 갔다. 그곳도 줄이 길었지만 자리를 잡고 앉아 우동과 쫄면을 사 먹고 모이기로 한 장소에 먼저 가서 아이들을 기다리며 2학기 남은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놀이기구 기다리느라 늦을지도 모른다던 아이들은 제시간에 맞게 도착했고, 우리는 바로 출발해서 일찍 도착했다. 버스에서 아이들이 다들 너무 재미있었다고, 다시 가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한 것도 없이 뿌듯했다.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반 정도는 오는 길에 눈을 감고 자느라 갈 때보다 한결 조용했다.
늘 교실에서만 부대끼던 아이들이 바깥 탁 트인 곳에 있으니 너무 행복해 보였다. 코로나로 그동안 친구들과 같이 멀리 가보지 못해 더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다. 기회만 된다면 이런 활동을 많이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