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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Nov 28. 2022

주말 이야기

  졸업연주회 전에 연습이 될까 하고 한 제자 연주회에 신청했었는데 이 연주회가 졸업연주 다음으로 밀려 더 늦게 하게 되었다.  졸업연주회가 끝나고도 연습을 이어온 이유이다. 졸연 때보다 훨씬 잘된다고 기뻐하며 연습에 박차를 가하진 않았지만 태권도도 하루 쉬어 가며 컨디션 조절을 했다 그러나 너무 늦게 신청하는 바람에 다음으로 미룰 수 없었던 건강검진 일과 겹쳐 새벽부터 검진센터로 달려가 온갖 검사와 위 수면내시경도 받았다. 내시경 결과 이상 소견이 있어 조직검사까지 하는 바람에 신경이 쓰이는 데다가 머리가 깨질 듯 아파 와서 집에 왔으나 연습을 할 상황이 안 되어 누워 있었다. 

  억지로 일어나 씻고 몇 번 연습을 하고 연주회 장소로 향했다. 지하인데도 무척 쾌적하고 예쁜 공간이었고 울림이 좋았다. 가자마자 바로 반주자와 한 번 맞춰 보고 안쪽 연습실에서 다른 분들과 저마다의 연습을 했다. 함께 거리 공연하던 동아리 분도 오셔서 너무 반가웠다. 리허설을 마침 후 착석하여 순서대로 한 명씩 나와 연주를 했다. 떨지는 않았는데 긴장은 되었다. 졸업연주보다는 편안하게 연주했는데 마지막 즈음 틀린 적 없던 곳에서 잠깐 뭉개는 바람에 좀 창피했고 음정이 나간 부분들도 있었지만 나쁜 컨디션 치고는 대체로 편안한 연주였다. 전공 학생 두 명의 연주는 정말 깔끔하고 아름다웠다. 함께하신 동아리 분도 마중이라는 멋진 곡을 연주하셨다. 마지막 선생님들의 콰르텟 연주도 대단했다.

  집에 와 고픈 배를 채우고 9시도 안 되어 누웠다. 내년 연구년이 있다는 걸 금요일에야 알고 마감일이 월요일 5시인 걸 낼 욕심으로 일요일 하루를 보냈다. 교회에 간 시간과 레슨 받은 걸 제외하고는 쉴새 없이 매달려 12매의 계획서를 완성하고 다른 서류들을 채웠다. 선정되기 어렵겠지만 꼭 되어 마음껏 배우도 나누고 책도 썼으면 좋겠다. 바빴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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