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첩보원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서머싯 몸)

by Kelly

도서관에 갔다가 표지에 끌려 책을 빌려왔다. 첩보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정보부 요원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 요원들은 어떤 일들을 했을까? 지금도 나라 간 정보전이 엄청나지만 당시는 세계 대전이 있던 때여서 손잡은 나라와 아닌 나라들 간에 정보 전쟁이 어마어마했다. 지금처럼 통신 수단이 발달한 것도 아니어서 전보나 전화 또는 인편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모으곤 했던 것이 흥미로웠다.


어셴든이 했던 첩보는 요즘 첩보 영화와 다르게 격투를 벌인다거나 목숨의 위협이 늘 도사리는 것은 아니다. 고위급 사람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하고, 지령을 기다리는 동안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 정보원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거나 적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일들을 지능적으로 한다. 때로 실수도 하고, 얼마 전까지 이야기 나누던 사람이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후회스럽고 위험한 일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그 일을 한다.


서머싯 몸은 실제로 정보부 요원 일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다분히 그의 경험이 책 속에 스며있을 것이다. 작가의 위트 있는 문장들은 제법 두껍고도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음에도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작가이자 요원인 책 속 어셴든은 부러울 정도로 여행도 많이 다닌다. 이 호텔, 저 호텔을 전전하며 지령을 기다리고, 사람을 만나고, 보고서를 쓴다. 책 내용으로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고 하니 당시에는 굉장히 인기였을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니 첩보 영화 한 편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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