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98회 차
어깨를 다친 지 두어 달이 지났다. 점프했다가 어깨로 착지하는 굉장한 부상이었는데 다친 날에 비해 다음날 많이 좋아져서 망설이다 병원에 갔었다. 엑스레이 상으로는 이상이 없고 근육이 찢어졌을 수 있다고만 하셨고, 약을 주셔서 먹었었다. 그 후 일상생활은 다 가능한데 팔을 앞이나 뒤로 최대한 움직이는 것이 한 뼘 정도 줄었다. 아파서 더 이상 돌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움직일 때 간혹 뚝뚝하는 소리가 나면서 아프기도 했다. 왼쪽으로 누울 때 아파서 오른쪽으로 자주 누워 자는 편이기도 했다. 며칠 동안 다른 병원에 다시 가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결국 월요일 퇴근길에 들렀다.
엑스레이를 다시 찍었는데 이상이 없었고, 계속 아프다면 MRI를 찍어보고 근육이 찢어졌으면 기워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큰일 같진 않은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럼 초음파를 보고 찢어진 근육이 있는지 살핀 다음 주사를 놓아 근육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하셨다. 두 번째 방법은 귀가 솔깃해 한 번 해 보겠다고 하고 기다렸다.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왔으나 실비 보험이 된다고 해서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눈 딱 감고 맞아보기로 했다. 가운으로 갈아입고 초음파를 보는데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의사 분은 염증이 있는 부분을 알려주면서 주사가 염증도 가라앉힌다고 하셨다. 주사가 들어가면 조금 따끔하다고 하시더니 오랫동안 계속 더 깊이 찌르면서 약이 들어가는 느낌 같은 게 너무 아팠다. 언제까지 맞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신음소리를 내는 중에 끝이 났다.
주사 맞아 더 아플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했지만 다음 날이면 훨씬 수월할 거라는 말씀을 믿고 병원을 나왔다. 스트레칭은 해주는 게 좋은데 과격한 운동은 하지 말라고 하셔서 태권도에 갈까 말까 망설이던 중 한 분이 가족 식사로 못 오신다는 메시지를 보고 혹시 남은 한 분이 혼자 수업받게 될까 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장에 조금 일찍 갔는데 이미 주황 띠 분이 와 계셨고, 중학생은 이번에는 오지 않았다. 관장님은 한 시간 전에 지인 부모님의 부고를 듣고 전라도 광주로 내려가셨다고 사범님이 말씀하셨다. 월요일은 품새 날이고, 1월에 한 대회가 있는데 그때 태극 4장과 6장을 한다고 해서 둘이 태극 6장을 배우기로 했다 그전에 기본 손동작과 막기, 그리고 발차기를 했는데 팔을 높이 들어 올릴 때마다 조금씩 아파서 왼팔은 조심조심 움직였다.
승단심사를 위해 태극 8장까지 열심히 했던 터라 태극 6장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한 동작을 배우니 좋았다. 이번에도 왼팔을 조금 빨리 움직이거나 높이 들면 주사 맞은 부위가 아파서 조심조심 움직였다. 다음 날 정말 괜찮아질지 궁금하다. 점점 좋아져서 원래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