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수업

태권도 203회 차

by Kelly

곧 졸업식에 졸업 발표회가 있어 이번 주는 오전수업인데도 무척 바쁠 거라 예상했다. 월요일 발표회 때 틀 영상을 일요일에 우리 반 학생 감독님에게 받았는데 음향이 거의 없어 12시 넘길 때까지 영상을 편집하고, 오전에는 발표회, 오후에는 졸업 준비와 교실 정리로 늦게 퇴근을 했다. 아침에 갑자기 위통이 있다 싶더니 그게 저녁까지 계속 이어졌다. 점심 먹으면 괜찮을까 싶었는데 소용이 없었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틈 없이 너무 바빴다가 집에 오니 피곤하기도 하고 아직 위통이 있어 새해 첫날 쉴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한 분이 감기로 빠진다는 메시지가 단톡에 올라왔다. 나까지 빠지면 셋 중 남은 혼자 수업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 가기로 했다.


아주 조금 늦었는데 내가 가니 바로 수업을 시작하셨다. 관장님과 사범님 두 분 다 계셔서 1대 1 맞춤형 수업이었다.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태극 6장을 먼저 했다. 주황 띠 분이 6장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이 네 번 정도 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동작 하나하나 살피며 하고 마지막에는 구령 없이 했다. 6장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익숙하다. 그런데 이번 1월 대회에 태극 4장도 한다는데 1단 딸 때 했던 걸 벌써 잊고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관장님과 함께 해 보니 다시 생각이 났다.


4장도 다 같이 몇 번을 한 다음 주황 띠 분은 태극 6장을 관장님과 연습하고, 나는 사범님과 미트 겨루기 연습을 했다. 월요일이라 품새만 할 줄 알고 글러브를 안 가지고 가서 도장에 있는 글러브를 끼고 했다. 미트 겨루기는 발차기와 손기술을 같이 하니 재미있었다 새로 구입하신 미트가 둘로 나눠져 있어 발차기 할 때마다 소리가 엄청 크게 나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몇 번 연습 후 1분씩 두 번 했다.


마지막에는 팔 굽혀 펴기를 했는데 그렇게 안 되던 팔꿈치 붙여 팔 굽혀 펴기가 갑자기 되는 게 아닌가. 내가 너무 놀랐다. 낑낑대며 겨우 10번을 채우고 엎어지니 관장님이 이번에는 플랭크를 하라고 하셨다. 원래 플랭크는 거뜬히 했는데 팔 굽혀 펴기 한 직후에 하니 팔과 다리가 후들거려 겨우 1분을 버티고 다시 엎어졌다. 그래도 해냈다는 것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새해 첫날 빠질 뻔했는데 어쨌든 다녀오니 상쾌하다. 태권도하는 동안은 위통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집에 오는 길에 또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결 나아졌다. 위통이 어렸을 때 있고 없은지 오래인데 갑자기 칮아와 놀랐다.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가? 빨리 낫지 않으면 병원에 가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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