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태권도 204회 차

by Kelly

수요일. 방학을 맞았다. 며칠 동안 졸업 준비를 열심히 했다. 개인별 쇼핑백에 이름을 쓰고, 앨범과 졸업장을 비롯하여 학급문집, 통지표, 롤링페이퍼 등을 넣어주었다. 교실을 옮기게 될지 몰라 교실 정리까지 하느라 캄캄해지면 퇴근하곤 했었다. 졸업식날 아침, 아이들이 연구실에 가 있으라고 해서 한참 기다렸더니 칠판에 감사 메시지를 잔뜩 적어 두어 감동받았다. 졸업 이틀 전에 있었던 졸업 공연이 있었다. 우리 학급 아이들의 네 가지 종목 중 첫 태권도 기본 지르기와 발차기, 태극 1장을 다 같이 하고, 4단인 아이 둘이 있어 미트 발차기와 고려를 했는데 아이들이 칼군무 하듯 너무 잘 맞춰 하고, 기합 소리도 커서 보던 다른 반 아이들이 ‘나도 태권도 배우고 싶다’하고 말하기도 해 흐뭇했다. 공연 준비로 아이들도 무척이나 바빠 졸업을 실감하지 못하고 이별이 찾아온 느낌이어서 졸업식 후 보내면서 많이 서운했다.


오후에는 6학년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고, 지인의 장례식장에 잠시 들르느라 도장에 조금 늦었다. 다음 주 금요일에 전국 대회 영상 촬영 예정이라 품새를 하고 있어 혼자 뒤에서 체조를 조금 하고 합류했다. 4장과 6장인데 저번에 한 번 해 보았더니 4장도 고스란히 생각이 났다. 동작을 정교하게 다듬고, 마지막 부분에서 힘 있게 멈추는 것에 신경 쓰며 계속 연습했다. 중간에 글러브를 끼고 실전 미트겨루기도 했다. 1분 동안 사범님이 미트를 잡고 말하는 대로 지르기나 발차기를 하는 것이다. 다음 주 수요일에 십이지장 선종 수술하고 다음날 퇴원 후 바로 다음 금요일에 촬영하는 게 조금 걱정된다. 많이 힘들면 촬영을 미뤄도 된다고 하시는데 금요일과 월요일에 미리 연습을 많이 해서 금요일 다른 분들 촬영하실 때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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