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 지르기

태권도 202회 차

by Kelly

올해를 하루 앞둔 금요일, 도서관에 들러 책을 새로 빌리고 도장에 갔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다들 와 계셨다. 관장님이 일주일 내내 몸이 안 좋아 퇴근하시는 길이었다. 오늘 천 번 지르기 하는 날이니 열심히 하라고 미안하다고 하셨다. 얼른 낫기를 바란다고 새해 인사를 하고 우리는 천 번 지르기를 시작했다.


먼저 사범님이 천 번 지르기의 취지를 설명해 주셨다. 아주 오래전부터 매년 마지막 수업 날 천 번 지르기를 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이 도장에 다녔던 사범님은 자신이 어릴 때도 매년 했다고 한다.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500번을 지르고, 내년의 바라는 소망을 마음에 담아 500번을 지르는 것이었다. 1000번 중 지르기 800번과 발차기 200번을 하기로 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1부터 100까지 세며 지르기를 하였다. 처음에는 100번 하고 잠깐 쉬고, 그다음에는 300번, 마지막에는 200번을 했다. 지르기는 할 만했다. 200번 발차기는 앞차기를 하는 것인데 너무 높이 차지 않고 허리 높이 정도로 반복해서 찼다. 처음 30번 정도 할 때는 이대로 200번까지 쭉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50번 정도 되니 중둔근(찾아보았다) 부위가 아프기 시작했다. 100번 하고 잠깐 쉬었다가 다시 100번을 했다. 마친 후 사범님이 귤과 초코파이가 담긴 봉지를 하나씩 주셨다. 작은 건데 기분이 좋아졌다. 작은 것에도 감탄하는 우리 반 아이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1000번 지르느라 팔과 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성취감이 컸다. 올 한 해 열심히 운동해서 1단을 딴 것처럼 내년에도 꾸준히 운동해 체력을 키워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승단심사 합격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