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207회 차
십이지장 선종 수술로 입원하면서 태권도를 쉬게 되었는데 이후로 한 주는 격렬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셔서 계속 쉬다가 명절이라 또 쉬느라 2주만에 도장에 갔다. 수술 부위는 거의 회복이 된 것 같은데 아직 조심해야 할 것 같아 많이 뛰거나 겨루기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되긴 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도장 식구들 생각하니 설레었다. 못보던 얼굴이 있었는데 낮 시간 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범님이라고 했다. 키가 자그마한 태권도 전공생이었다. 겨루기 선수라고 했다. 관장님이 품새 지도로 유명하셔서 품새를 배우기 위해 성인반 수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만난 분들은 여전히 그래도였다. 한 분은 2월이면 학사장교로 훈련을 시작하게 되어 곧 이별 예정이다. 그래도 좋은 직장을 얻은 것을 축하했다.
조금 늦어 바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빠르지 않게 천천히 달리며 옆으로 뛰기나 발에 손 대기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중간에 섞어 달렸다. 관장님이 나오셔서 검은띠를 주셨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내 이름이 적힌 검은띠. 그런데 너무 길고 두꺼워서 무게감이 있었다. 검은띠답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관장님의 기본 품새 수업이 시작되었다. 태극 7장에 나오는 동작들이었다. 기본 자세부터 부분 동작과 연결동작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우리는 앞 뒤로 왔다갔다 하며 반복 연습했다. 뒤서기와 범서기를 기본으로 한 동작이었다. 범서기의 정확한 자세를 알게 되었다. 둘씩 짝을 지은 후 범서기 자세에서 앞 발로 앞차기 하는 것을 연습했다. 처음에는 허공에, 나중에는 서로 미트를 잡아 주며 발차기를 했다. 새로 오신 사범님과 짝이 되었다. 굉장히 말이 없는 분이셨다.
마지막에는 팔 굽혀 펴기와 플랭크를 했다. 수업이 끝나고 사진을 찍었다. 관장님이 검은띠의 이름 사진을 찍어 주셨고, 다같이 검은띠를 가리키며 단체사진을 찍었다. 쉬다가 오랜만에 나왔는데 검은띠를 받으니 송구스럽기도 했지만 그렇게 염원했던 검은띠라니, 감개무량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열심히 수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