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담임이 되었다. 6학년을 4년 연속으로 하다 3학년 아이들을 보니 생각보다 너무 작고 귀여웠다. 번호가 씌어 있는 자리표를 문에 붙여 두었는데 실내화를 다른 번호에 넣고 들어온 아이들이 10명 가까이 있었다. 자리표를 보고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유튜브 호중선생님의 영상을 보고 아침에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오면 손소독 후 나와 주먹인사를 하기로 했고, 수업 시작 전 학급 아이들 전체와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것을 해 보았는데 정말 좋은 활동인 것 같았다. 3학년 아이들의 집중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조용히 앉아 수업에 집중하는 태도가 좋았다. 학기 초기라 아직 쑥스러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교과 내용보다 학급에서 지킬 일이나 규칙 정하기,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여서 지난주에 여러 활동을 했었다. 아직 어색한 친구들과 둥글게 앉아 자리 바꾸기 후 간단한 자기소개, 그리고 손님 모셔오기로 조금 친해졌다. 작년 6학년 아이들도 좋아해서 여러 번 했던 활동인데 이번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학급 이름은 한 아이의 제안으로 북극성이 되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북극성처럼 많은 이에게 도움을 주자는 좋은 의미였다. 제안한 아이도, 그 이름에 투표한 많은 아이들도 어찌나 대견하던지.
오후에는 수업 준비와 여러 가지 제출할 거리들을 정리하느라 바쁘게 지낸다. 3학년은 5교시 후 점심을 먹고 바로 하교하니 6학년보다는 오후 시간이 조금 더 긴 느낌이다. 당분간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점심식사 후 6교시 수업이 있고, 4월부터는 화요일만 6교시를 한다. 점심시간 동안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며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수학 2학년 복습 문제를 풀었는데 어려워하거나 늦게 푸는 아이들이 몇 명 보였다. 일 년 동안 수학 실력도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국어 시간에는 여러 시를 뽑아 교실에 붙이고 스티커를 네 개씩 주면서 마음에 드는 시에 붙이는 활동을 했다. 보름달, 별, 착한 마음이라는 시에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었다. 자신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는 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술 수업도 했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그림을 잘 그려서 놀랐다. 올해도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학급이 될 조짐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고운 말을 사용하는 것이 참 좋아 보였다. 아이들 이름에 ‘님’ 자를 붙이고 존중어를 사용하면 아이들끼리도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매주 칭찬샤워를 하기로 했다. 올해는 학급 인원이 적어 학기당 한 번씩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주 칭찬샤워 주인공을 뽑았다. 상기된 얼굴이 귀여웠다. 올해도 서로 칭찬하며 다툼 없이 행복한 학급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