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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03. 2021

도우며 치유하며

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즐겨 읽지 않은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  책도 읽을까 말까 했는데 시작 부분이 흥미로워서 계속 읽었다. 도토리 자매라는 필명을 만든  자매의 이름을 합하면 도토리가 되기 때문인데 부모님이 이렇게 재미난 이름을 지어 놓고 자매가 어렸을  사고로 돌아가셨다. 이후에 친척 집을 전전하며 서로 떨어져 지내기도 하다가 어른이   할아버지의 병간호  유산 상속을 핑계로 들어간 집에서 자매는 다시 함께 생활한다.


  할아버지를 도왔던 기억이 자매만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 그들은 무보수로 남을 돕는 일을 하기로 한다.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서 죽음을 겪어 온 그들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답을 주는 일을 시작하고, 다른 이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스스로도 아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간다.


  중간에 뜬금없이 언니의 한국 여행 기록이 나온다. 한국인 남자 친구를 만나 간장게장과 김치, 그리고 삼계탕을 맛있게 먹고 덕수궁을 거닐기도 한다.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일본인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일본 소설들 중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러하다. 두 사람은 고난을 겪고도 서로 부모가 되어 주고 의지하며 어른이 된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어서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 형제가 없는 나는 한편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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