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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03. 2021

자신을 찾고 존중하기

'나를 조각하는 5가지 방법 (이나겸)'이라는 책을 읽고

  나와 비슷한 일을 하거나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 내용과 관계없이 괜히 좋은 경우가 있다. 이 책을 보내주신다는 저자의 메일이 그랬다. 바이올린을 오랫동안 해 왔다는 저자의 책은 꼭 읽어보고 싶은 정도를 넘어섰다. 책을 받아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내용이 섞여 있었는데 그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넉넉지 않은 가정에서 악기를 했다는 것은 그녀에게 어쩌면 콤플렉스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얼마나 고가의 악기를 쓰는 부잣집 자녀들이 많았을까? 지금은 저자로, 유튜버로, 바이올린을 비롯한 음악 교육자로 여러 방면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간의 고난이 자양분이 되어 오늘의 그녀를 있게 한 것이다. 유튜브 채널을 보니 바이올린 방법을 쉽게 설명해주는 영상이 많아서 나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자신의 재능을 나눈다는 면이 좋아 보였다.


  연주자들이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실수 없이 연주를 해낸다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프로 연주자나 성악가들도 실수나 인정받지 못함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양자역학을 주창한 ‘왓칭’을 예로 든다. 누군가가 볼 때 무언가 다른 상황에 처하는 것 말이다. 무대에 설 때마다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트라우마에 사로잡힌다. 그러지 않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 저자는 음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사랑하라고 말한다. 연주자는 메신저라고 비유하며 존재감이 없이는 관객을 감동시킬 수 없음을 깨달으라고 하였다. 이런 작은 변화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게 된다. 나에 대한 사랑을 채우는 연습부터 하여 스스로를 사랑하고, 메모하며 한 음 한 음,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을 다하는 일이 음악가의 자세이자 생활인의 기본인 것이다. 


  우리의 말이나 행동이 바로 우리의 성격이 된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밝은 면을 보려고 애썼던 저자는 우리에게도 말을 조심하고, 습관을 조심하라는 마거릿 대처의 말을 인용하며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훌륭해지려고 생각하는 만큼 훌륭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빈민가의 1학년 아이들을 학자라 부르고 그렇게 소개하게 한 후 아이들이 학자가 스스로 새로운 걸 배우고 배움을 즐거워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엄청난 학력 향상의 결과를 얻게 된다는 ‘왓칭’의 인용 부분은 교육자인 나에게 잊지 못할 대목이다. 어떤 것을 배울 때 1년 후 그만두겠다는 아이들보다 평생 하겠다는 아이들의 성취 수준이 4배나 높았음을 기억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평생을 목표로 연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어야겠다. 자신을 높이 평가하고 바라볼 때 그 성과가 뛰어나게 된다.


  이 책의 말미에 액션플랜이라는 것을 소개하는데 매 레슨이나 연습 시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 준다. 바이올린 카페에서 레슨 일지를 쓰는 분들이나 블로그에 자신의 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실력을 향상해 가는 이들을 볼 때마다 감탄한다. 나는 레슨 일지라는 것은 거의 써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가끔 녹음이나 녹화한 것을 기록으로 남겨두겠다고 다짐하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정리하자면 저자는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을 찾고, 해야 할 것들을 실행하고, 자신을 존중하며 습관을 형성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용서하며, 꿈을 위해 기록하는 다섯 단계를 통해 극복해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결국 우리가 당하는 고난을 남의 탓으로 돌리느냐, 아니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음을 믿고 도전하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저도 평생 바이올린을 배우고 익히며 연주할 것을 다짐해 본다. 한 음 한 음, 한 사람 한 사람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위 글은 저자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생각을 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목소리 리뷰: https://www.podty.me/episode/15566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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