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Feb 08. 2021

책으로 만나는 클래식

내게 유익했던 음악 관련 도서들

  즐겨 찾는 도서관에는 과학, 예술, 기타 도서가 따로 진열된 방이 있다. 이곳을 한동안 즐겨 찾았다. 대학원 과제를 하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을 책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들어가기만 해도 설레는 곳, 이곳에서 만난 책들 중 좋았던 것들을 떠올려 보았다.



1. 친절한 음악책 (김드리)


  대학원 수업받으며 과제를 하려고 빌려 읽은 책이다. 음악교사의 책이어서인지 정말 친절하다. 단편적으로 알던 지식이 책 한 권으로 정리되는 느낌이다. 음악가들에 얽힌 로맨스나 일화 등이 재미있고 짤막하게 소개된 것이 흥미롭다.



2. 음악회 가려면 정장 입어야 하나요? (이장직)


  음악 연구소 연구원다운 자세한 설명이 돋보이는 책이다. 제목처럼 음악회와 관련된 실질적인 궁금증 101가지에 대한 답을 준다. 책을 읽을 당시에 무대 공포증이 정말 심했는데 바나나가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접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3. 클래식 (김수영)


  이 책에서는 음악가와 유명한 곡들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이 들어 있다. 광고나 영화음악으로 귀에 익숙한 것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것도 있어 유튜브로 검색하며 읽었더니 저자와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 나누는 느낌이 있었다. 책에 소개된 20여 개의 곡 외에도 작곡가별 곡, 남성과 여성이 좋아하는 곡, 곡의 역사적 배경까지 설명하여 클래식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4. 음악이 아이에게 말을 걸다 (김대진)


  어릴 때 아빠가 작곡한 동요를 들었고, 조수미와 장한나, 장영주를 좋아하신 아버지로부터 베토벤 CD 40장을 선물로 받기도 한 나는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 지휘자이기도 한 저자는 자녀를 음악가, 혹은 음악 애호가로 키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어린 시절 클래식을 접하면 감성이 풍부해진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학교의 클래식 교육 수준이 높지 않고, 음악을 배우기 위해 엄청난 사교육비를 써야 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학교에서 체계적인 음악 교육과 악기 지도가 이루어져 아이들이 음악을 즐기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5. 이지 클래식 (류인하)


  클래식이나 작곡가들에 대한 내용이 시대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쇼팽 부분에 나온 <피아니스트>라는 영화를 찾아보기도 했다. 빠르기나 합주단의 종류와 이름, 악기 이름까지 그림과 함께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클래식 입문자는 물론 조예가 있는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6. 그땐 미처 몰랐던 클래식의 즐거움 (홍승찬)


  첼리스트 양성원 님에 대해 알게 된 책이다. 음악회에 가족을 대동한다는 내용이 따뜻했다. 우리나라에도 진은숙, 변훈과 같은 작곡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음악가들이 시대순으로 배열되지 않은 것이 신선하다. 4분 33초라는 곡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렇게 보면 우리 주변의 모든 소리가 어쩌면 음악인지도 모른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음악은 우리 삶의 윤활유로 치유와 회복을 준다. 



7. 나는 왜 감동하는가 (조윤범)


  클래식 연수를 듣다가 저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콰르텟 엑스의 리더로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시작했지만 중학교 때 쉬었다 예고를 거쳐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었다. 졸업을 얼마 앞두고 학교를 그만둔 그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콰르텟 엑스를 조직하였고, 음반을 낸  후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음악을 늦게 시작한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8. 오, 클래식 (홍승찬)


  월간 <객석>에 연재했던 음악 칼럼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라 그런지 다른 클래식 입문서들에 비해 다분히 전문적이다. 처음 들어보는 지휘자나 음악가들에 대한 소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그는 뛰어난 음악가들 중 뛰어난 인품을 가진 사람이 드물다는 말을 했는데 사실 자기애가 강하지 않고서는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보이기가 쉽지 않은 일이고, 자신이 가진 기준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실력을 지닌 사람들의 연주는 성에 안 차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호로비츠가 자신의 연주인 줄 모르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연주를 들으며 저 곡을 저렇게 연주하다니, 하고 말했겠는가.



  이 외에도 클래식 기타 도전기를 다룬 글렌 커츠의 <다시, 연습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의 이야기인 파스칼 메르시어의 소설 <레아>도 있다. 베토벤 콰르텟에 대해 알 수 있는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의 <나와 당신의 베토벤>도 흥미로웠다.

이전 15화 음악계의 바뀐 풍경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