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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Feb 20. 2021

음악계의 바뀐 풍경

  작년 이후 언택트 시대를 맞아 음악계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연초 계획되었던 모든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가 되고, 추이를 지켜보던 공연계는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틈을 타 다시 공연을 재개했다. 월례행사로 두세 번은 다니던 음악회 관람을 멈추게 되었고, 이후 몇 개월 만에 한 번씩 방역 수칙을 잘 지켜 독주회나 앙상블 공연에 다녀오기도 했다. 연주자들은 물론이고 공연장들도 불황을 맞게 되었다. 예술의 전당은 계속되는 적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 좌석 간 띄어 앉기를 하거나 무관중 공연일 때 개관 이후 처음으로 일부 공연장의 대관료를 면제해 주기도 했지만 음악 공연은 전체적으로 많이 줄었다. 아마 연예계나 영화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국적인 행사가 줄어 작년 트로트 열풍으로 TV 출연하는 소수의 가수들과 인지도 낮은 가수들의 수입 차이가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연주자들뿐 아니라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의 연습과 공연도 중단되었고, 각 학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도 모집과 활동을 하지 못했다. 고양시에서 2년 동안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학생 천인 음악회도 작년에는 오디션으로 연주자를 뽑고 여러 가지 준비는 했으나 공연을 하지 못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아울러 공연이나 가수들의 행사 취소로 인해 관련 업계도 힘들어졌다. 주변에 기념품 판매 사업을 하시는 분은 올해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행사 자체가 없으니 기념품을 제작할 일도 없는 것이다. 앙상블 연습하던 연습실 사장님은 밤에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이런 불황에도 사람들은 연주와 공연에 목말라 있어 작년부터 온라인 공연이 활발하다. 비싼 입장료를 자랑하던 빈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비엔나 신년음악회가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월 2일 토요일 영화관에서 중계되었다. 베를린 필하모닉 디지털 콘서트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에서 무료 온라인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고,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힘내자 대한민국! 플레이 하트’를 비롯한 여러 릴레이 연주도 있었다. 사실 연주는 직접 가서 듣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의미 있는 공연들을 통해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가끔 유튜브에서 혼자 여러 악기를 연주해 편집해 하나의 앙상블로 올리던 것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표준 MR에 맞추어 영상을 만든 다음 모자이크처럼 하나로 합치는 일이 많아졌다. 나도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개개인의 노력이 하나가 되는 감동이 있었다. 올해는 아마도 더 많이 참여하게 될 것 같다.    

  

  몇 년 전 바그너의 오페라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동원되었던 공연이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뿜어 나오던 장엄한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관객이 가득 찬 연주회장에서 이런 연주회를 볼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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