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도착하니 앞 시간 아이들이 막 마치고 나가는 중이었다. 도장 안에서 아이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주황 띠 분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 함께했다. 홍사범 님이 먼지 수업을 시작하셨고,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오신 관장님이 이어서 하셨다.
여러 가지 서기로 지르기를 먼저 연습한 후 손기술을 했다. 지르기와 손기술의 차이는 손의 위치와 당기는 속도이다. 지르기는 반대 손을 허리 옆에 붙이는데 손기술은 권투 하듯 주먹을 쥔 채 턱을 가린다. 지르기는 팔을 뻗은 채 멈추는데 손기술은 빠르게 다시 당겨 온다. 손기술에는 돌려지르기나 젖혀 지르기, 치지르기와 같은 높이나 각도 변화가 있는 점도 지르기와 다르다.
관장님이 오셔서 방패미트를 서로 잡아주며 아래 돌려차기 연습을 했다. 나는 관장님과, 주황 띠는 홍사범 님과 짝이 되어 연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발차기가 세게 안 되어 안간힘을 썼다. 관장님의 발차기가 방패미트를 통해 허벅지에 전해져 올 때마다 이러다 멍드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엄청 세었다. 역시 관장님. 미트 없이 그냥 맞았다가는 뼈가 부러질 것 같았다. 2분씩 두 번을 번갈아가며 했는데 2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30초 쉰다고 하셨는데 그 30초는 10초 같았다. 다음에는 관장님이 몸통과 허벅지 보호대이자 미트인 장비를 착용하시고 손에도 미트를 낀 채 지르기와 아래 돌려차기 연속 동작을 받아주셨다. 이 역시 엄청 긴 2분 동안 두 번씩 했다. 다음에는 두 번 지르기와 돌려지르기 후 아래 돌려차기, 마지막에는 거기에 몸통 돌려차기를 추가했다. 모든 동작을 순식간에 연결해서 해야 하는데 손기술과 발차기 사이에 잠깐 거리를 가다듬느라 멈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최대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언제 끝났는지 모르게 시간이 다 되어 수업을 마쳤다. 흘린 땀만큼이나 보람 있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