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와 힐링

by Kelly

요즘 자취남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자주 본다. 남의 집 구경을 좋아해서 혼자 사는 분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자꾸 찾아보게 된다. 소개되는 대부분의 집이 넓지 않아 공간 활용이나 수납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의 생각도 알아볼 수 있어 재미있다. 보다가 우리 방 작은 이불장의 빈칸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정리용 선반을 주문하고 주말에 받아 정리를 했다. 처음에는 치수가 안 맞아 잘 안 들어가 이불장이 불룩했는데 중간 플라스틱 하나를 빼고 하니 쏙 들어가 이불들을 몇 번 넣었다 뺐다 해 겨우 정리했다. 50리터짜리 쓰레기 봉지 두 개를 꽉 채워 더 이상 쓰지 않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쓰던 이불들도 버렸다.

팬트리와 냉장고도 싹 정리해 오래된 음식들을 버리고 정리하니 정갈해 보였다. 식탁을 새로 살까 하다 지금 집에 있는 것보다 나아 보이는 게 눈에 잘 안 들어와 식탁은 그대로 쓰고 고장 난 의자 두 개만 버리고 그 자리에 다른 곳에 두었던 비슷한 색의 의자 두 개를 가져다 두었다. 힘은 들었지만 기분이 상쾌해서 좋았다.


오후에는 다리 다친 남편을 미용실에 데려다주고 근처 카페에 앉아 공원을 바라보며 책을 읽었는데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주말 내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할 새 곡을 연습하느라 바빴는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니 정말 좋았다. 회사에서 큰 계기를 맞은 남편을 위로 겸 축하하기 위해 저녁 식사도 특별한 곳에서 하고 왔다. 가성비 좋은 레스토랑인데 재료가 신선해 가끔 간다. 연습하고, 정리하고, 힐링하며 보람 있는 주말을 보내며 한 주를 살아갈 힘을 비축했다.


output_3595984681.jpg
output_2196171804.jpg
output_2589884256.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책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