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어김없이 도장으로 향했다. 늘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다. 앞 수업이 아직 덜 끝나 잠깐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관장님은 협회 일로 너무 바쁘셔서 못 뵌 지 꽤 된 것 같다. 수업 중에 양복을 입고 회의가 이제 끝났다며 들어오셨다. 빨간 띠와 나는 두 사범님과 함께 수업을 시작했다. 팔 벌려 뛰기와 다리 찢기를 하고 뒤로 밀착해 여러 가지 동작을 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월요일은 원래 품새 하는 날이지만 빨간 띠의 1단 도전 중 품새를 같이 많이 해서 이번에는 날아 차기와 앞 구르기, 그리고 옆돌기를 한다고 하셨다. 높이 점프를 해야 하므로 발목을 풀 수 있는 동작을 했다. 앞꿈치로 걷기, 뒤꿈치로 걷기, 발 바깥과 안쪽으로 각각 걷기를 한 후 네 가지를 섞어서 걷기까지 했다. 앞 뻗어 올리기를 비롯해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를 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다음에는 봉을 잡고 그 자리에서 한쪽 다리를 90도로 들고 왼발과 오른발 각각 서른 번씩 점프를 했다. 다음에는 든 다리에 점프한 다리를 붙이는 것 10번씩, 든 다리까지 같이 붙여 뻗는 것을 10번씩 했다. 매트를 깔고 앞쪽에 대형 미트를 댄 다음 그걸 날아 차기로 넘으며 차는 것을 했는데 처음에는 차지는 않고 발 붙여 점프만, 다음에는 발을 뻗어 차기, 마지막에는 사범님이 잡고 있는 미트를 날아 차기로 차는 것을 했다. 이번이 서너 번째라 그런지 예전보다 자연스럽게 잘 되었다. 두장이 붙은 미트가 찰 때마다 착착 시원하게 소리가 나 기분이 좋아졌다.
깔아 놓은 매트에서 앞 구르기를 먼저 했다. 어렸을 때 자주 했던 데다가 대학교 체육시간에도 했던 터라 앞 구르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뒤구르기는 무서워한다) 수십 년 만에 해서인지 구르기 후 어질어질했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앞 구르기를 했다. 처음에는 쭈그리고 앉았다가 팔을 앞으로 뻗고 머리 뒤를 바닥에 대면서 발로 차 넘었고, 다음에는 대형 직사각 미트를 대고 선 채로 엎드려 넘었다. 큰 앞 구르기라고 하셨다. 특공무술 장면 같았다.
내가 무서워하니 뒤구르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옆돌기를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과 학교 축제 때 할 춤 연습을 하면서 옆돌기를 많이 했었지만 그 후로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걱정되었다. 처음에는 팔을 짚고 다리를 낮게 옆으로 넘기라고 하셨다. 빨간 띠 분은 어려워하셨다. 나는 중학교때 해 보아서인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물론 몸을 편 채 옆돌기는 아직 못하지만 생각보다 옆으로 다리를 넘기는 건 잘 되었다. 열 번도 넘게 계속 넘었는데 손목이 조금 아팠다가 계속 하니 오히려 괜찮아졌다. 팔목으로 온몸 무게를 지탱해야 하니 엄청난 힘이 가해질 것 같긴 하다.
다음번에는 호신술도 배우다고 한다. 태권도 수업은 다양해서 재미있다. 빨간 띠 분은 합격하셨다고 한다. 합격하실 줄 알았다. 축하! 1단이 둘이다. 동네 사는 친구분이 도장에 오실지 모른다고 한다. 왕년에 2단까지 하셨다는 한 여성분의 문의도 들어왔단다. 조만간 넷이 수련하게 될까? 북적이며 함께 운동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