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 태권도 272회 차

by Kelly

월요일, 역시 일정이 많은 날이어서 이번에는 도복을 가방에 넣어 차에 놓아두었다. 아침에는 잠깐 연습을 하고 이번 토요일에 공연 예정인 앙상블 연습에 갔다. 다들 잘하시는데 완벽을 기하시는지 연습을 여러 번 오래 하셨다. 이번에도 편집자님을 뵙기로 해서 사주신 김밥을 들고 차에서 먹으며 합정 교보문고로 갔다. 저번만큼 헤매진 않았지만 긴 동선에 놀라며 카페에 도착했다. 한라봉차를 시켜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보완해야 할 것은 이야기 전반에 음악이나 태권도에 관한 내용이(가제가 태권도가 바이올린) 더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운동과 공부의 상관관계(영화 킹 리처드 참고) 소재목을 흥미롭게 바꾸기, 원론적인 내용보다 실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재미있게, 책이나 영화를 접목시키는 것 등이었다. 수정이 끝이 없지만 나는 왜 이것도 재미있지?


부모님 댁으로 가서 엄마와 요양보호사님을 만났다. 요양보호사님이 조만간 쉴 계획이라고 하셔서 걱정하던 차에 아버지께서 지난 금요일 내시경 결과 위암이라는 말을 듣고 수술하고 치료 다니시려면 어머니께서 데이케어에 가시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렇게 말씀드렸다. 동생들이 아버지와 병원 간 사이 나는 어머니와 지문 등록을 하러 파출소에 갔다. 그랬더니 요즘은 앱으로 가능하다며 그게 아니면 가족관계증명서를 가져와야 한다고 하셔서 나와 근처에 있는 시립 데이케어센터에 문의 차 갔다가 서류(폐결핵 검사결과, PCR) 완료되면 바로 입소 가능하다고 하다는 말을 듣고 감사했다. 친구가 없는 어머니가 그곳에서 친구를 사귀시길, 그리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호전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버지와 동생들을 만나 다행히 초기이고 다른 병원은 진료받기도 10월 중순이나 되어야 가능하대서 빠른 수술을 위해 다니던 병원에서 날짜를 잡았다. 위암초기 전문이고 경험이 많다고 한다. 수술이 잘 되고 후유증 없이 완쾌하시길 기도했다. 수십 년 만에 동생들과 부모님 다섯 식구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함께 살던 어린 시절 생각이 새록새록했다. 동생들과 같이 의논하니 어찌나 든든한지. 다들 건강히 오래 행복하길.


태권도가 한 시간 정도 남아 있어 도장을 찍고 출발했다. 도복을 챙겨 오길 잘했다. 중간에 차가 막혀 10분쯤 늦었다. 발차기 중이어서 도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합류했다. 나와 Y(이번에 검은띠 되신 분)는 고려 1 단락을, 새로 오신 흰띠는 여자 사범님과 기초 막기 연습을 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한 바퀴 도는데도 땀이 나고 숨이 가빴다. 두 바퀴를 돌고 나는 3 단락을 했다. 고려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들이라 옆차기 후 흔들리지 않는 것에 집중하며 연습했다.


다음에는 나는 고려(아침에 침대에 옆으로 누워 옆차기 연습을 몇 번씩하고 일어나서인지, 1, 3 단락 연습을 하고 해서인지 옆차기 후 흔들림이 예전보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Y는 여자 사범님께 고려 3 단락을, 흰 띠는 공중에 달린 테니스공에 지르기와 발차기를 했다. 고려 몇 번만 했는데도 기진맥진했다. 발차기 동작이 많아서일까? 요즘 많이 쉬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수요일에는 제주 여행으로 또 빠진다. 이상하게 방학 동안 더 바쁘게 지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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