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밍업은 힘든 것일까? - 태권도 273회 차

by Kelly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날, 조식을 든든히 먹고 공항에 일찍 도착해 만년필을 하나 장만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버스로 집까지 오려고 했는데 짐이 많아 택시를 불렀다. 택시 덕에 예상보다 일찍 집에 도착해 옷들을 빨고 정리한 다음 병원에 갔다. 올 초에 수술했던 십이지장선종 부위 확인 차 지난주에 했던 내시경 결과를 확인하러 가는 길이다. 4시 10분 예약이었는데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도착 확인을 하고 기다렸다. 밀린 환자가 많아 진료를 거의 5시가 다 되어 보았다. 수술해 주신 분이 그만두셨는지 의사가 바뀌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시경 결과 이상 없고, 6개월 전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려고 한 달 동안 약을 먹었던 게 효과가 있어 이번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항상 먹는 걸 조심해야겠다.

집에 오는 길에 장을 봐 와서 저녁을 먹었다. 제주에서 샀던 반건조 옥돔이 도착해 구워 먹으니 맛이 좋았다. 며칠 만에 바이올린 연습을 조금 하고 도장에 갔다. 전날 약 25000보를 걸어 다리 근육이 많이 아팠던 터라 태권도를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스트레칭을 하고 스텝박스에서 뛴 다음 대형 쿠션 점프하는 걸 여섯 바퀴쯤 돌고 나니 숨이 어찌나 가쁜지 다리 아픈 걸 잊어버렸다. 여자 사범님이 수업을 했다. 다리 찢기를 하고, Y 씨와 미트를 서로 잡아주고 발차기를 했다. 옆차기와 발 붙여 차기, 앞발을 뒷발에 살짝 붙였다가 차는 것, 그리고 뒤차기까지 번갈아가며 했다. 앞발을 뒤로 붙였다가 차는 건 처음이었는데 거리가 너무 가까울 때 몸의 중심을 뒤로 이동시키며 차는 방법이었다. 앞 시간 아이들을 데려다준 홍사범님이 오셔서 뒤차기부터 같이 했다.

다음에는 미트 자유겨루기를 30초씩 하고 수업을 마쳤다. 이번에 Y 씨가 대회에 못 나가는 바람에 품새를 위주로 하려고 했던 계획을 바꾸신 것 같다. 나도 그날 중요한 결혼식이 겹쳐 어디로 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대회 시간이 11시보다 많이 앞이나 뒤쪽이면 둘 다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여행의 여파인지, 전날 너무 많이 걸어 피곤해서인지 처음에는 숨이 엄청 가쁘고 힘이 들었지만 뒤쪽은 오히려 힘이 났다. 사려니 걸을 때도 처음에는 힘들다 나중엔 아무렇지 않았던 게 같은 이치일까? 워밍업하는 동안은 힘이 드는 것일까? 정말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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