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프다. 이제 편히 지내셔야 할 시기인데 여기저기 아프신 걸 보면 나의 미래가 떠올려지기도 하고, 편안한 모습을 봐야 내 마음도 좋을 텐데 아프시니 웃어도 마음껏 웃지 못하고 마음 한편이 아린다.
그동안 건강한 편이셨던 부모님께 이상 신호가 온 것은 엄마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심하게 다치면서부터가 아닌가 싶다. 오랫동안 제대로 걷지 못하시면서 기력이 많이 쇠해지셨다. 그래도 정신적인 어려움은 없었는데 2년 전부터인가 내가 인식할 정도로 말씀하실 때 깜박깜박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미 그때 집을 못 찾아오신 적이 한 번 있었다니.
국가적인 차원에서 치매 판정을 받은 이들에 대한 지원이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고, 5등급을 받아 하루 세 시간 방문하는 분이 오셨다. 얼마 전 아버지가 갑자기 초기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으셔서 엎친데 덮친 격이 되어 엄마를 급히 데이케어에 가시는 걸로 바꾸고 두 분은 계속 여러 병원에 다니고 계신다. 추석 전 수술을 하시게 된 아버지, 이번에 알게 된 파킨슨 증상 같아 보이는 엄마의 체력 저하와 불면으로 수술로 입원하신 동안 엄마 곁을 지킬 사람이 필요했다. 간병인을 알아볼까 했지만 평일은 올케가, 추석 연휴는 내가 있기로 했다.
좋은 병원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 그 지역 치매거점병원에서 엄마의 파킨슨을 당장 검사하고 치료받기로 했다. 약을 드시면 더 이상 진행이 잘 안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대로만이라도 건강히 지내셨으면 좋겠다. 아빠의 수술도 잘 되기를. 바쁜 중에 여러 가지로 걱정도 많다. 기도해야 하는데... 걱정을 안고 간 오케스트라 연습. 활을 박박 그으니 걱정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숨 쉴 틈이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