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수술 전 얼굴 뵈러 부모님 댁에 들렀다가 차가 너무 막히는 바람에 도장에 좀 늦었다. 책에 감사 메시지를 적어 한 권을 들고 가서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두고 안으로 들어갔다. 앞뒤를 오가며 발차기 중이었다. 나는 혼자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다음 활동에 합류했다.
둘씩 짝 지어 미트를 서로 잡아주면서 한 명은 돌려차기를 하며 앞으로, 혹은 뒤로 나가는 것이다. 나는 새로 오신 분과 짝이 되어 세 번씩 왔다 갔다 했다. 어린 시절 내공이 상당한 분이라 잘하셨다. 나는 두 번째부터 숨이 찼다. 그래도 관장님 수업보다는 덜 힘들었다. 다음에는 미트를 잡는 사람이 미트를 낼 때 발차기 하는 것으로 세 번 왔다 갔다 했다. 연속으로 계속 찰 때보다는 할 만했다.
마지막에는 둘씩 짝을 지어 두 번씩 공격하는 약속 겨루기를 1분 30초간, 그리고 세 번씩 공격하는 것을 같은 시간 했다. 약속 겨루기인데도 계속 스텝을 밟으니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졌다. 서로 직접 공격하는 것은 아니고 근처까지만 하고 멈추는 거라 다칠 위험이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 마지막에 흰 띠 분과 세 번 공격하는 것을 했는데 내가 공격할 때마다 스텝을 밟지 않고 마구 뒤로 뛰어다니시는 게 너무 귀여워서 엄청 웃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흰 띠 분께 책을 한 권 드려도 되는지 물었다. 취준생이라 낮에는 서울로 학원 다니느라 무척 바쁜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같이 태권도하는 분이라 한 권 드리고 싶었다. 감사하다고 했다. 다음 주 집에 오는 길에 한 권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