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려 - 태권도 287회 차

by Kelly

도장에 도착하니 앞 반 아이들을 데려다주러 홍사범님이 나가셨다. 나와 신입 분은 스트레칭을 하고, 사범님이 조금 늦으실 것 같아 줄넘기를 했다. 모둠발 넘기와 한 발씩 넘는 걸 100번씩 하고 쌩쌩이를 하는데 계속 10번 정도에서 걸렸다. 10번을 훌쩍 넘기곤 했는데 이번에는 중간에 계속 숨 쉴 틈을 찾느라 생각하는 사이에 계속 걸렸다. 언제 23개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점점 요원해지는 건 아닌지 잠시 걱정을 했다.


사범님이 오셔서 우리는 손기술을 했다. 나에게는 익숙하지만 신입 분께는 생소할 수도 있는 실전 손기술을 배우고, 안쫑서기와 모주춤서기 등을 하나씩 했다. 막기도 했는데 저번에 했던 네 가지에 네 가지를 더해서 했다. 나는 전에 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하니 새로웠다.


다음에는 나는 고려를 반복 연습하고, 신입 분은 사범님께 평원을 배웠다. 학창 시절에 4품까지 올랐던 그녀는 고려, 금강, 태백까지만 하고 평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내 것 하느라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처음 부분만 하신 것 같다. 나는 잊었을까 걱정했는데 대회 이후 처음 하는 건데도 너무나 생생하게 몸이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며 놀랐다. 역시 무한히 반복했던 건 쉽게 잊히지 않는 모양이다. 저번 대회 때 사범님들의 멋진 발차기가 인상 깊었던 터라 고려 반복 중간에 앞차기와 옆차기를 벽 잡고 몇 번씩 연습했다. 옆차기 높이가 너무 낮아서 옆차기 상태에서 다리를 더 들어 올리는 것을 연습했다. 3년 차가 되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한다.


품새만 했는데도 땀이 많이 났다. 발차기가 많은 고려 품새가 에너지 소모가 많은가 보다. 새로 오신 분은 참 말이 없으시다. 묻는 말에 대답만 하신다. 둘만 있는 동안 침묵이 어색해서 자꾸 질문을 하게 된다. 혹시라도 내가 자꾸 물어 취조당하는 느낌이 드실까 걱정될 정도다. 인원이 더 늘어 북적이는 분위기이면 더 좋을 것 같다. 금요일 겨루기 때 또 힘들어 하지 않으시길. 그래도 이번 주 잘 나오시니 너무 좋다. 그분이 없었으면 수요일 혼자 수업받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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