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설문조사 기간이라 학폭 신고 들어온 일이 있어 조사하고 부모님들께 연락하고 공문 보내느라 온종일 무척 바빴다. 집에 가자마자 간단히 청소를 하고 레슨 선생님을 기다려 레슨을 받고 양파 카레를 만들어 저녁을 차려 먹은 후 조금 일찍 도장에 도착했다. 관장님이 계셔서 행사가 전면적으로 바뀌어 내부 강사로만 채워질 경우 강연이 취소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그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걱정되었는데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쓴 글은 책에 넣어주신다고 한다. 하든 안 하든 그분의 뜻이니 따르면 된다.
수요일은 혼자 배우는 날이라 관장님은 얼마 전 있었던 ‘태권-도 원 챔피언십’ 대회를 인도에서도 개최하고자 하는 분을 만나러 가신다고 한다. 태권도는 ITF(국제태권도연맹)과 WT(세계태권도연맹)으로 크게 두 줄기가 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ITF는 품새를 할 때 사인웨이브라는 업 다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WT에서는 이동 시 머리 위치가 달라지지 않도록 하는데 ITF는 오르락내리락한다. 말로만 듣던 ITF의 품새를 대회장에서 보면서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대단한 관장님이다.
혼자 사범님과 수업하려니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절대 빠지지 말라는 관장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했다. 스트레칭과 다리 찢기를 하고 여러 가지 서기로 지르기와 손기술 연습을 한 후 뒤로 가 연결 손기술 동작을 하며 반환점 돌기를 사범님과 같이 했다. 두 번 지르기 후 돌려지르기나 젖혀 지르기를 연결하는 식이다. 사범님이 몸통보호대와 손미트를 차고 나는 글러브를 끼고 두 번 지르고 피한 후 젖혀 지르는 것도 연습했다. 작년에는 손목이 아픈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아프지 않고 소리도 뻥뻥 나서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마지막에는 태극 8장을 오랜만에 했다. 기억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하다 보니 생각이 났다. 몸이 기억하는 부분이 있었다. 내년 2월 정도에 국기원 심사가 있다고 한다. 1월에 1단 단증을 받았기 때문에 1년이 지난 후부터 도전이 가능해서 한 번 해 보려고 한다. 내 생애에 2단을 딸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가 되기도 하고, 심사를 위해 해야 할 수련을 생각하니 걱정되기도 한다. 새로운 목표는 언제든 새로운 힘을 솟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