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독서 모임 '작은숲'

by Kelly

인문학 모임에 다녀왔다. 원래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건데 지난달에 일이 있어 못 만나고 이번 달도 약속보다 한 주 지나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책이 두 권이다. 모두 선생님들이셔서 학기 중에는 조금 가벼운 책을 읽는다. 이번에는 ‘대머리 여가수’와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둘 다 희곡 작품이다. 대머리 여가수는 부조리함(말이 맞지 않는 대사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세일즈맨의 죽음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무대 연출이 돋보일 것 같은 작품이었다. 세일즈맨의 죽음을 늦게 빌리는 바람에 짧은 시간에 급하게 읽었다. 마지막 부분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오래전 미국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있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읽으셨을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약속 장소로 갔다.


내가 가장 먼저 와 있어 잠시 기다렸더니 세 분이 같이 들어오셨다. 한 분이 꽃다발을 가지고 오셔서 놀랐다. 출간 이후 첫 만남이라 축하해주고 싶으셨다고 했다. 책들도 가져오셔서 간단하게 앞에 메모를 적어 드렸다. 감사한 분들... 한 분이 따님께 선물 받은 레스토랑 식사권으로 우리는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만난 터라 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다. 책에 대한 생각은 모두 비슷했다.


우리는 아래 커피 전문점으로 이동해 차와 케이크를 먹으며 계속 이야기했다. 커피는 내가 대접했다. 우리의 만남에는 항상 시간 가는 줄 모른다. 12월은 대대로 콘셉트를 정하고 만난다. 저번에는 반짝이, 그전에는 빨강, 초록, 모자 등 다양한 것을 정해 입고 모여 작은 선물도 교환한다. 올해는 무엇으로 할까 하다가 금색으로 정했다. 옷이든 가방이든 신발이든 모자든 금색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입고 만난다. 나는 금색 소품이나 옷이 없다. 이번 기회에 하나 구입해야 할 것 같다. 10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우리의 인문학 모임 ‘작은숲(첫 만남 때 갔던 레스토랑 이름에서 따 옴)’이 오래오래 계속되길, 모두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만의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