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이 참 오래 간다. 병원에 안 가고 약으로 버텨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저녁에는 기침이 나긴 하지만 참을 만 해서 도장에 갔다. 조금 일찍 도착해 근처 카페에서 태어나 처음 먹어 보는 쑥 라떼를 먹으며 책을 읽다가 차에서 다리 보호대와 글러브를 챙겨 들고 도장으로 향했다. 금요일은 겨루기 날이기 때문이다.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홍사범님이 아이들을 데려다 주시러 가셨나 보다, 생각하며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조금 후 Y 씨가 왔고, 12월 잠깐 쉬겠다던 S 씨도 왔다. 월요일에 못 와 쉬기 전 마지막으로 왔다고 한다. 혼자인가 싶어 걱정했는데 셋이라 다행이었다. 홍사범님도 오셔서 우리는 팔 벌려 뛰기를 하고 다리 찢기도 했다. 금요일은 그나마 다리 찢기가 가장 덜 아프고 잘 된다.
스텝 연습을 위해 뒤로 밀착하고 반환점 돌며 앞으로 스텝, 발 바꾸는 스텝 등을 연습했다. 스텝 후 돌려차기까지 연습한 후 둘씩 짝 지어 한 명은 미트를 잡아 주고 한 명은 앞으로 나가며 돌려차기 하는 것을 했다. 반환점에서 돌아올 땐 역할을 바꾸어 10번을 반복했다. 다음에는 한 발을 두 번씩 차는 것으로 똑같이 했다. 노란 띠인 S 씨가 힘들어 하셨다.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다리도 많이 올라가고 체력도 좋아졌다.
마지막에는 발 보호대와 몸통 보호대를 차고 돌아가며 1분씩 겨루기를 했다. 발로 차긴 하되 살짝 건드리는 식으로 부상을 최소화 해 부담이 없었다. 1분씩 연속으로 세 번 경기를 하니 마지막에는 기진맥진했다. 물을 먹고 자리에 앉아 다리를 풀며 담소를 나누었다. 홍사범님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하신다. 한참 이야기하다 보니 땀이 식으며 다시 추워지려고 했다. 감기 기운 때문일까? 얼른 옷을 입고 차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