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가 있다. 원래 호흡이 긴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건 한 번에 쭉 이어 볼 수 있어 틈나는 대로 보곤 한다. 지금은 TV에서도 하고 있는 ‘고려 거란 전쟁’을 보고 있다. 인기가 많다길래 첫 편을 보기 시작했는데 뒷 이야기가 궁금해 다음을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주말까지 10회를 모두 보았다. TV에 12회까지 하는 걸 보고 11회를 보기 시작했다가 12회는 아껴 두었다.
고려와 거란의 전쟁 이야기는 학창 시절 서희의 외교 담판으로부터 시작해 3차 침입까지 잘 막아낸 것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가 드라마를 보면서 어디선가 들어본 장수들의 이름에 반갑기도 했다. 찾아보니 고려와 거란(요나라)의 전쟁은 993년, 1010년, 1018년 세 번에 걸쳐 있었다고 한다. 원래 유목민족이었던 거란이 발해를 멸망시키고 고려 태조가 발해 유민을 받아들이면서 요나라를 금수지국이라 부르며 적대시했고 사이가 나빠졌다고 한다. 1차 침입 때 서희가 외교 담판을 벌였고, 드라마의 주된 이야기가 되는 전쟁은 2차 전쟁인 현종 1년 요의 성종이 4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략하는 부분이다. 더 찾아볼까 하다가 드라마로 만나려고 참았다.
각색한 부분이 많겠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고려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점이 좋았다. 고려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는 장수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젊은 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도 감동이었다.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시에나 지금이나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음도 알게 되었다. 나라가 어려울 때 영웅이 탄생하는 법이라지만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의 역사도 후대에 기록될 것이니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