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남편의 고등학교 친구들 부부와 만났다. 미국에 사는 친구가 부인과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며칠 전에도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었다. 미국 가기 전 골프장을 하는 후배의 배려로 골프장에 설치해 둔 카라반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다. 오후에 출발해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침을 많이 먹어 점심을 건너뛰고 갔더니 출출했다.
골프연습장은 가 본 적이 있지만 골프장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들어가진 않았지만 골프장이 바로 보이는 곳에 모임 장소가 있었다. 양고기도 처음 먹었다. 오래전 음식점에서 한점 먹어본 적은 있지만 뼈째로 먹은 건 처음이었다. 질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부드러웠다. 하나가 적정량이긴 했다. 부인들은 어묵과 우동, 라면을 끓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남편들은 고기를 구우며 석쇠 옆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5시경부터 계속 쉴 틈 없이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불렀다. 추운데 앉아 먹으니 계속 들어가는 모양이다. 하루 종일 먹을 걸 잠깐 사이에 먹은 느낌이었다. 4도의 기온(냉장실 온도)에 몇 시간 밖에 있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피곤했다.
자리를 정리하고 우리는 카페로 가서 또 환담을 나누었다. 부인들끼리도 오래 만나온 사이라 할 말이 많았고,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어서 배울 점도 많았다. 헤어지는 시간에 그중 한 부부가 미국 사는 친구 부부를 방문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에게 함께 가자고 하셨다. 상황이 되면 가 보고 싶긴 하다.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한 새해 첫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