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를 맞으며 도장에 갔다. D 씨가 먼저 와 있었다. 관장님이 안 계셔서 사범님이 아이들 데려다주러 간 사이 스트레칭을 하며 태극 4장부터 8장까지 영상을 보았다. D 씨도 스트레칭을 하다가 나에게 와서 같이 영상을 보며 이야기했다. 1단 승단심사 때 했던 4장과 작년 대회 때 했던 6장은 그런대로 기억이 잘 나는데 5장과 7장은 몇 동작이 아직 생소했다. 영상이라도 계속 보면 도움이 되려나.
사범님이 오셔서 나와 같이 승단심사를 볼 선수반 아이들은 하루에 두 번 와서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느슨하게 준비해도 되는 건지 갑자기 걱정이 밀려왔다. 이제 집에서라도 조금씩 더 연습해야겠다.
원래는 수요일이라 손기술을 해야 하는데 곧 태권도과에 입학할 D 씨도 승단심사를 앞둔 나도 품새가 급해 태극 4장부터 8장까지 쭉 세 번씩 해 보기로 했다. 중간에 이야기 나누느라 8장까지 다하진 못하고 7장까지 했지만 쭉 이어서 해 보니 정리가 조금 되는 느낌이었다. 머리로만 외울 게 아니라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해야 하는데 도장에서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태권도 처음 할 때는 거실에서 연습을 많이 했었다가 아래층 시끄러울까 봐 중단했는데 다시 연습을 해야겠다는 위기의식이 생긴다. 실천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