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은 소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반짝이던 눈,
미소를 머금던 입은
빛이 바랬고
바짝 말라있었다.
누군가 그 소녀는 어디 갔냐고 물었다.
나는 그 소녀는 꼭꼭 숨어버렸다고,
영영 찾기 힘들 거라고 말했다.
소녀를 찾는 이가 가고 나서야
나는 소녀가 숨어 있는 방을 두드려 본다.
얘, 소녀야
숨어 있는 게 편하니?
'편하진 않아'
그럼 왜 숨어있니?
'모르겠어'
나올래?
'내 눈은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걸'
괜찮아
눈을 감고 숨을 크게 쉬어봐
그럼 나올 수 있을 거야
소녀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쉬어본다.
'나갈 수 있을까?'
또 한 번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어본다.
'나가도 될까?'
한 번 더 깊게 숨을 뱉고는
소녀는 말했다.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나가볼래"
꿈 많은 소녀는 여전히 가끔 자기 방에 숨는다.
그렇게 며칠 숨어 있다가도
깊게 숨을 여러번 쉰 뒤
다시 문을 연다.
반짝이는 눈과
미소를 머금은 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