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부. 따로 또 같이

나랑 놀 때가 가장 즐거워야

by 주인공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지만 혼자만의 독립심을 길러야합니다. 이상하게 부모님의 내리사랑을 많이 받은 덕분일까요, 요즘은 아이를 하나 아니면 안 낳는 세상이라 그런지 부모님의 모든 관심은 아이한테 쏠리는 경향이 많고 저의 세대보다도 밑의 세대들은 더욱 자립심이 없는 거 같습니다. 꼰대적인 사고방식이 있어서 그럴까요. 내가 세상 어디에 그냥 떨어졌다고 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과 자립심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사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갑자기 하루아침에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자연재해로 인해 큰 재앙이 들이 닥칠 수도 전쟁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매일 눈을 뜨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혹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진다고 해도 슬프지만 나 혼자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제 캄보디아 친구는 1년 전 남편과 사별했습니다. 이후 몇 개월간을 슬픔의 수렁 속에 빠져 살다가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클라이밍을 시작해 슬픔을 상쇄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녀에게 있어 클라이밍은 단순 운동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남편에게 암이 발견되고 계속 병원에 왔다 갔다 하면서 수발을 했던 지난날 동안 죽음은 그녀 곁을 계속 맴돌았고 어쩔 수 없는 암울한 기분들과 검정색의 기분들이 엄습했던 거겠지요. 이 까만 감정들을 밝은 색으로 바꿔준 것이 그녀에게는 클라이밍이었습니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는 순간적인 집중력과 도달했을 때의 기쁨, 흘리는 땀방울들이 모여 그녀를 다시 일으켜주었던 것입니다. 누군가와 이별을 하던 사별을 하던, 헤어졌다고 해도 나의 인생이 무너지게 둬서는 안 됩니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의지를 하면 할수록 그 사람의 부재는 나를 너무 힘들게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가 무너져버리지 않도록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 자신을 자립시켜야합니다. 부모님이 되었든 연인이 되었든 말이죠. 함께 있을 때는 너무 행복하지만 따로 또 같이, 혼자 있을 때의 행복감과 일정부분의 독립심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정할지라도 인간은 언젠가 죽습니다. 같이 있어 너무 행복하지만 누군가가 떠났을 때 남겨진 나를, 내가 다독여줄 줄 알아야 합니다. 감정뿐만 아니라 경제 활동, 집안일, 행정일 등 모든 것들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합니다.


모르겠습니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이 에세이의 제목에도 드러나듯이 끝까지 나랑 같이 놀아주고 나를 케어해주고 나를 1순위로 생각해주는 사람은 나입니다. 내가 나를 잘 알고 달래고 북돋아야 모든 순간에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고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 까요?


KakaoTalk_20250524_160119947.jpg


두바이 분수 앞 애플크런치아이스크림와플이랑 아이스아메리카노

무더운 날씨에 맞서 달달한 음식과 아아를 마시는 것은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더라고요.

keyword
화요일 연재
이전 06화제 5부. Comfort zone에서 벗어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