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담백 Mar 08. 2023

[꿈의 기록]

강아지, 아버지


자다 일어나서 꿈을 생각하며 뭐야 하고 픽 웃고는 다시 잤는데 그새 내용이 희미해졌다.


네 가지 정도 어이없는 포인트가 있었는데

두 가지는 기억이 안 난다.


내가 키우는 흰 강아지가 나오고 할머니가 살던 옛집이 엄마 언니 내가 놀러간 펜션으로 등장했다. 강아지가 자꾸 집을 나가서 찾으러 다녔다.

가족여행으로 이틀 간 놀러갈 때 강아지와 동행했더니 가서 몸을 자꾸 파르르 떨었다.

나는 집에 있는데 강아지가 멀리, 집을 나가 떠도는 게 보여서 따라 나갔는데 새끼 세 마리를 낳은 곳을 발견했다.

임신한 징조도 못 보았는데 희고 작은 새끼 둘과 똥강아지 빛깔의 한 마리가 있어서 흰 새끼를 품에 안았더니 따뜻하고 몽클했다.

이틀 동안 어미 개인 흰 개를 데리고 놀러갔을 때 흰 개가 자꾸 몸을 떨던 게 새끼들 젖을 못 줘서 걱정하는 거였구나 하고 엄마가 말했다. 그 생각을 되풀이하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둘은 분양을 하고 하나는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꿈속의 우리 개는 16세였는데 곧 죽을 나이였기 때문에 똑같이 복제된 새끼가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돌아가신 아버지 사진이 한 장 나왔는데 아버지가 문어였다. 뭉그러진 얼굴에 눈 하나가 크게 보이더니 얼굴에서 다리가 복제되면서 여러 개로 불어나 그 다리마다 눈이 붙었다.



*자기 전에 해양 자연 다큐를 봤는데 문어가 나올 때 화면을 껐더니 이어서 꿈을 꾼 것 같다. 그런데 왜 아버지 사진이었을까.


개가 늙어가니 곧 헤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늘 안에 있다. 꿈속의 개는 자꾸 집을 나가고 나는 개를 찾아 다니고, 그러다 새끼를 발견하면서 내적 갈등을 해소하는 것 같다.


다른 꿈도 특이했는데 기억이 안 나서 아쉽다..

꿈의 장면을 그대로 이어쓰다 보니 개연성이 1도 없구나ㅋ

작가의 이전글 [아마추어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