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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Apr 19. 2023

[꿈의 기록]

비행기

비행기를 탔는데 사람으로 가득했다. 방콕행, 6월의 금요일이었다. 비행기 안이 덥고 갑갑했다.

나는 여권을 가지고 오지 않은 걸 떠올리고 출발을 두 시간 남긴 채 급히 집으로 갔다. 집과 학원이 섞여 있는 공간이었는데 서랍을 뒤지면서 여권을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나는 방에 들어가 바닥에 널브러진 빨래를 배낭에 대충 집어 넣었다. 입을 옷도 챙기지 않았다는 생각이 나서였다. 현금도 없고 카드밖에 없었는데 공항 가서 인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촉박했다.

그때 학원으로 위층 학원 아이들이 몰려들어서 제멋대로 소파에 앉고 전자레인지를 돌리고 분주하게 굴었다. 나는 여기는 휴게 공간이 아니니 너희의 학원에 가서 쉬어라,고 했지만 다들 말을 듣지 않았다. 다들 이과 너드 느낌이었다.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서 싫지 않은,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원 할 때 같은 층을 쓰는 이과 과학학원이 있었는데 학생들도 선생도 다 괴짜여서 스트레스 받던 게, 여권 만료를 해결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던 것과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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