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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Sep 11. 2022

의식의 흐름대로 하동 여행

하동 왔썹~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곳, 하동.

다시 왔다.


숙소는 ㄷㅅㄱㅇㅇㅅㅈㅇㄱㅅ
다락방 풍경

아무 불편함이 없는, 편안하고 고요한 곳이다.


1박 3만 원 도미토리에 묵었는데 

고퀄 조식을 주신다.

평생 아침 안 먹다가 먹으려니 배가 너무 불렀다.


밤에는 수동 살충러 개굴씨 구경하고, 

풀벌레 소리 들으며 보냈다.

저렇게 창문에 붙어서 벌레들을 맛있게 먹는데

세상 걱정 없어 보였다.


달이 밝고 바람이 서늘해서 계속 달빛 받아먹고 이 바람 마시다 보면

나도 투명인간이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십리벚꽃길.

화개장터 주변을 흐르는 맑은 강.

걷기 좋은 하동.

가을 풍경.

올해도 다 지나가고 있군.


ㅆㄱ명차는 두 번 갔다.

차 마시러, 빙수 먹으러.

차는 괜찮았고 망고빙수는 맛이 전혀 조화롭지 않아서 그대로 남겼다.

ㅆㄱ명차는 분위기가 좋고 공간이 넓은데

손님이 나가고 바로 테이블을 닦거나 정리하지 않아서

앞 손님이 빙수 흘린 게 테이블에 그대로 있고 머리카락도 구석구석...의자 천의 얼룩도 다소 지저분해 보였다.

좀더 청소 관리에 신경쓰면 좋을 듯.


화개장터 근처, ㅂㄲ 경양식.

재첩 봉골레.12000원.

아주 약간 쓴 맛이 났는데 이유는 모르겠고

담백하고 정갈한 편이었다. 식전 스프도 맛있었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오고 대기도 많아서

홀이 정신없어 보였지만

친절하고 깔끔했다.

.

.


화동에서 구례가 가깝다 해서 가본 사선암.

마을버스 왕복이 3천 얼마인데

버스 타고 가보니 차비가 아깝지 않다.

자차를 아끼는 마음으로 꼭 버스를 타야 할 길이었다.

가서도 급경사를 실컷 올라야 하고

화장실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볼 만한 절이었다.

남해 보리암이 절경 면에서는 좀 더 낫지만

시장 같은 느낌이라 실망했는데

여기는 아직 기도빨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ㅋㅋ


소원바위도 있고

이렇게 바위굴 안에 기도하는 곳도 있지만


소원은 좀 더 절박한 사람들의 것을 들어주시라고

나는 아무것도 빌지 않았다.


내 힘으로 내 그릇만큼 살아볼 것이다.

신한테 빚지는 거 없이.



정상에서 보이는 구례.

.

.


내려와서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티읕 커피숍에 갔는데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지만

아이스로 받았다.ㅋㅋ


쥔장님이 내내 노래 흥얼흥얼 따라부르시면서

얼음을 꺼내는 소리가 들리기에

설마...내 커피는 아니겠지 했지만 내 커피였다.


맛집 커피는 따뜻하게 먹어야 제맛인데,

아이스긴 해도 아주 제대로 맛있는 커피여서 군말없이 먹었다.

.

.


아무 계획도 없고 해서

왕복 6킬로 정도 되는 화개장터까지 매일 걸어다니고

바람 쐬고 차밭 보며 책 읽고 며칠 지냈더니


일하기 싫어졌다.ㅋㅋㅋ




#하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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