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층짜리 건물이 있었다. 창문이 마당 쪽으로 나 있는 사무실용 건물처럼 보였다.
내래이션이 들리고 그 NR의 주인공인 내가 모르는 여자가 있는데, 모습은 등장하지 않고 내가 전지적 시점이자 그 여인인 1인칭의 시점으로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여자의 실수로 건물에 불이 났는데 창문 안이 모두 새까맣게 탔다. 전혀 쓸 수 없게 되었다.
여자는 간직하던 수첩을 꺼냈는데 거기에는 어떤 절에 매달 얼마를 기부했는지가 나왔다. 알고보니 여자는 ㅁ출판사에 일하는 사람이었고, 기부 액수가 몇 천이었다.
여자는 매달 꾸준히 기부한 사람은 절에 가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cut to, 절이 나왔고 여자는 스님한테 안겨 위로를 받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종교가 돈을 바라는 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저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건 좋구나 하고 생각했다.
●새벽 3시까지 글을 쓰다가 잤다. 글은 잘 풀리는데 기한의 압박이 있었다. 어제 시 쓰는 분과 신춘 얘기를 한 시간쯤 했는데 그분이 시집을 낸 곳이 유명하지 않다 보니 겪는 서러움에 대해 말한 게 마음에 남아 있었다.
절 꿈은 자주 꾼다. 무신론자에 아는 스님도 없는데 절이 자주 나온다. 너는 승려가 되어야 한다고 큰스님이 말해주는 꿈도 있었고 황금 불당에 들어가 절하는 꿈도 있었다. 마음이 편안한 꿈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