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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Dec 07. 2022

[꿈의 기록]

외국인, 수영


오늘 꾼 꿈.

사촌언니가 결혼을 하고 놀러왔는데 남편이 외국인이었다. 우리는 커다랗고 흰 돌덩이로 된 계단에 앉아 있었고 돌 아래에는 길고 푸른 계곡물이 흘렀다.

그곳에서, 다른 사촌언니도 외국인과 결혼하고

고모 또한 외국인과 재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혼식장 장면이 스쳐간 후,

나는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내 옆에 외국인 남편이 함께 있었다. 얼굴이 흰 편이고 체구가 작고 말을 조곤조곤하게 하는 남자였는데 어딘가 외롭고 억울한 듯 보였다. 그 남자의 국적은 세 글자의 나라였는데 큰 나라들 사이에 끼인 아주 작은 곳이었다. 그의 고향에는 집집마다 눈이 폭폭 내려 지붕이 동화 속 과자집처럼 보였고 노란 전구가 은은하게 빛났다.

남자는 고향에 가고 싶어했다.

나는 남자의 나라로 가서 살아볼까 고민하며

남자를 안고 토닥여 주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내가 어쩌다 외국인과 결혼했을까, 이 남자는 대한민국 국적이 필요해서 나를 이용한 게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장면이 바뀌고

커다랗고 높은 고속도로 교각 아래 깊고 푸른 강물이 나왔다.

나는 수영을 하려고 비키니를 입은 채 돌에 앉아 있었는데, 주변에는 놀러온 사람들로 와글와글했다. 지금이 겨울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물이 시원하고 다들 여름처럼 놀고 있어서  이제 수영을 해볼까 생각하는 사이

아랫도리를 보았는데

비키니 하의 옆으로 거웃이 풍성하게 삐져 나온 것이 보였다. 하의는 너무 작고 타이트한데 거웃은 지나치게 풍성하고 빳빳하게 곱슬거려서 갑자기 몹시 부끄러워졌다.

그때 수영하는 다른 여자를 보았는데, 그녀도 비키니를 입고 있었고 하의에 나처럼 거웃이 수북하게 삐져 나와 있었다.

어떡하지...생각하는 동안 잠에서 깼다.



●수영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비키니 장면은 내가 몇 년 전에 지인과 워터파크에 갔던 일이 되새김질 된 것 같다.

그때 우리는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양반다리를 한 지인의 하의가 살짝 벌어지면서

삐져나온 거웃들이 보였는데 차마 말을 해줄 수 없어서 가만히 있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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