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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Mar 14. 2022

밴쿠버 근교 여행 - 매닝 파크

캠핑 트레일러 렌트하기

EC Manning Provincial Park, BC, CanadaEC Manning Provincial Park, BC, Canada

EC Manning Provincial Park, BC, Canada


밴쿠버에서 2시간 반 동쪽으로 오카나간을 향해 가다 보면 매닝 파크라는 주립 공원이 나온다.  

사실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캠핑장 예약을 하려고 봤더니 가능한 곳이 여기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밴쿠버에서 가까운 캠핑장은 이미 예약이 다 차 버렸다.  다른 대안이 없어서 온 곳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그동안 살면서 이렇게 좋은 곳을 한 번도 안 와봤다니...  하긴 애들 한창 키울 때는 이런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지.

EC Manning Provincial Park, BC, Canada

몇 년 전 처음으로 캠핑 트레일러를 렌트했었다.  렌트해서 한번 경험해보고 진짜 좋으면 언젠간 사자 하는 마음이었다.  몰랐었는데 에어비엔비라는 숙박 공유 사이트가 있는 것처럼, 오너가 직접 자기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빌려주는 사이트가 있었다.  애들이 어렸을 때도 몇 번 렌트를 생각했었는데, 그때는 이런 사이트가 없었다.  렌털 업체에서는 최소 단위가 일주일이고, 엄청 비쌌기 때문에 번번이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RVezy.com에 들어가니 굉장히 다양한 형태와 연식의 캠핑카를 내가 원하는 기간에 맞춰서 검색할 수 있었다.  덕분에 부담 없이 짧은 기간에도 렌트가 가능했다. (물론 장기렌트만을 원하는 오너도 있다.)


우리는 캠핑 트레일러를 빌리기로 결정하고, 내 차가 어느 만큼 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남편은 무조건 큰 것을 빌리기 원하고 나는 무조건 작고 가벼운 것을 찾았다.  결국 중간 사이즈로 합의를 보고 오너에게 연락을 했다.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delivery option 이 두 가지가 있었다.   우리가 직접 오너 집에서 픽업하고 드롭하는 방법과, 오너가 캠핑장까지 자기 트레일러를 가져다주고 세팅까지 해준 후, 마지막 날 다시 가져가는 방법이 있었다.  두 번째 옵션을 선택할 경우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이 정도 거리면 $50을 추가하면 된다.  


우리는 어차피 트레일러 사용 경험을 위한 렌트이니 당연히 오너 집에서 픽업한다고 했다.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으니 아무리 설명을 들었어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이때 제대로 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히터를 틀지 못하고 3일 밤 내내 얼마나 추위에 떨었는지...) 뭐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드디어 우리 트럭과 연결하고 출발!!  남편도 그동안 이사 갈 때 유홀 트레일러를 빌려서 운전해본 경험 빼고 이렇게 큰 트레일러는 처음이었다.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코너 돌 때와 주차할 때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운전하기 괜찮았던 것 같다.  



처음으로 렌트했던 트레일러와 카약



3박 4일간 머물면서 구석구석 다녀보았다.  트레일 길도 많았고, 사이즈와 느낌이 전혀 다른 호수도 여럿 있었다.  날이 더웠는데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도 많고 카약과 카누를 타며 제대로 물놀이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특히 남편은 다리 위에서 다이빙하는 사람들을 보며 엄청 부러워했다.  다음엔 꼭 수영복도 챙겨 오고 카약도 타보리 라 다짐했었다.  몇 달 후 친구에게서 2인용 카약을 빌려 다시 이곳을 찾았다.  호수가 꽤 크고 재미있는 모양으로 되어있어서 지겨운 줄 모르고 2시간은 넘게 타고 놀았던 것 같다.  


이 주립 공원에는 규모가 큰 캠프 그라운드도 5개나 있다.  특히 Lightning Lake Campround는 전기 시설은 없지만 화장실 샤워실 등의 시설이 아주 좋고 사이트 간의 간격도 넓은 편이라 조용히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른 캠프그라운드도 차로 둘러봤는데 각각의 느낌이 조금씩 다르지만 다 좋다. 이번에 새로 생긴  Skyview Campground 에는 전기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아직은 심어놓은 나무도 어리고 작고 사이트 간 간격이 너무 좁아 보이긴 하던데 그래도 전기가 있으니 겨울에도 오픈을 하는 모양이다.


밴쿠버에서 오카나간을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니 가는 길에 들러서 쉬고 가기도 좋고, 주말여행으로 나오기도 딱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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