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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류산 Jun 29. 2022

군대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

아들 보아라.


오늘 훈련소에서 찍은 너의 사진을 보았다. 

그을린 얼굴에 건강한 모습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우리 아들이 훈련을 마칠 즈음이면 괄목상대(刮目相對)할 것으로 기대된다. 

괄목상대는 눈을 비비고 상대편을 본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부쩍 늚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이 위, 오, 촉 삼국시대 때 오나라 왕 손권의 부하 가운데 무예만 닦았을 뿐 학식이 없는 여몽이라는 장군이 있었다. 손권이 나라를 위해 책을 읽고 지식을 쌓으라고 당부하자 그는 할 일이 많아 글 읽을 시간이 없다고 변명할 정도였다. 그러나 재차 손권의 재촉에 깨달은 바가 있어 여몽은 학문에 정진했다. 

 하루는 오나라의 재상인 노숙이 여몽을 찾아가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여몽의 이론이 고매하고 식견이 밝음을 발견하고 크게 놀랐다. 노숙은 여몽을 보며, “사람이 사흘간 헤어졌다 만나면 마땅히 괄목상대해야 한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파생되어 나온 고사성어가 여몽이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항상 글을 읽었다 하여 수불석권(手不釋卷)이며, 남의 학문이나 재주가 현저하게 진보하였음을 가리키는 눈을 비비고 본다는 괄목상대이다. 

재상 노숙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문무를 겸비한 여몽은 손권을 보좌하여 오나라 국력을 크게 신장시켰고 관우를 사로잡는 등 명장으로 추앙받았다. 


오늘은 분리수거하는 날이다. 

엄마를 위해 분리수거를 마다하지 않고 도와주는 기특한 네가 더욱 생각난다. 

엄마도 네가 더 많이 그리울 것이다.  


괄목상대하는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필승!

3월 9일 아빠가.





(일러스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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