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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류산 Jul 04. 2022

아버지와 장어덮밥

빛깔 고운 장어덮밥을 보는 순간,  뜨거운 기운이 울컥 올라왔다


동경에서 내가 근무하는 곳은 카스미가세키에 자리하고 있다.

카스미가세키는 서울의 세종로같이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곳이다.

근처에  레스토랑이 많이 있어 식사하기에 편리하다.


오늘 점심은 빌딩끼리 연결된 통로를 따라 사무실 빌딩의 옆 빌딩에 있는 일식집에 가서 장어덮밥을 시켰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빛깔 고운 장어덮밥의 자태를 보는 순간,  

울컥하며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년이 지났다.

아버지는 생전에 장어덮밥을 무척 좋아하셨다.


얼마 전에 한국에 들렀을 때 아버지 유품 몇 가지를 챙겼다.

즐겨 매시던 넥타이와 머플러  몇 점을 기념으로 보관했다.  

일본에 올 때도 가져왔는데  얼마 전 아버지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다

아버지와 함께 동경 거리를 걷는 기분이었다.


오늘따라  아버지가 그립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내가 일본에 온 것을 좋아하시고 와보셨을 텐데......


젓가락을 장어덮밥에 가져가며, 허공에 대고 슬쩍 말해 본다.

“아버지, 제가 맛있는 장어 덮밥 사드릴까요?”






(사진 출처)

https://kr.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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