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보다 귀한 선물
나를 위로할 줄 아는 아이.
생일이었다.
내 생일이 다가오자 귀요미 아들은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수시로 물어왔다. 하루에도 열두 번은 변하는 내 마음이 무얼 원하는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꼬물꼬물 한 손으로 받은 용돈을 허투루 게 쓰고 싶지 않았다.
내가 태어나 이 세상에 너를 낳은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선물이다. 그 어떤 선물보다 귀한 너의 따뜻한 마음이면 된다 생각했다. 그렇다고 엄마 생일에 자기 손으로 직접 고른 것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까지 모른 척하기도 힘들다.
어릴 적 나는 과자 종합 선물 세트를 무척이나 받고 싶었다.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 어린 시절 열망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유효했다. 하지만 성인인 나에게 유치하다며 누구도 선물하지 않았다. 그 채워지지 않던 마음이 나의 어린 조카들에게로 향해 자주 선물로 안겨줬다.
나는 어린 내 마음을 아들에게 이야기했다. 그걸 웃어넘기지 않고 기억했다 과자를 선물한 아들. 어떤 값진 선물보다 귀한 마음이 담긴 선물에 울컥했다.
마음을 알아준다는 건 그 사람에게 진심이니까. 아들의 진심을 확인하는 순간, 기쁨이 온통 나를 감싸 안았다. 달콤 짭조름한 과자 맛을 상상해 더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