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인간이라는 복합생명체 미토콘드리아와의 동거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길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야 하므로 어렵고 딱딱하더라도 이러한 탄생과정을 이해하여야만 합니다.


인간이라는 복합 생명체의 탄생, 미토콘드리아의 내공생과 죽는다는 것의 의미


인간의 몸에는 60조 개 정도의 세포가 있고 세포 한 개에는 100~3,000개 정도의 미토콘드니아가 있다. 이 미토콘드리아는 모든 생명체의(심지어 파리의 세포 속에도) 세포 속에 존재하는데, 죽는다는 것의 생물학적 의미는 이 60조 개의 모든 세포 활동이 일시에 정지되는 것이다.


세포는 몸 안의 모든 기관에 존재하며 미토콘드리아는 모든 세포 안에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간세포 1개당 1,000∼3,000개, 식물세포에서는 100∼200, 여성의 난자에는 약 10만 개, 남성의 정자에는 100개, 인체에는 모두 1경 개 정도의 미토콘드리아가 있다. 결국 생명이라는 것은 이 모든 세포들의 활동인 것이다.


원핵세포는 핵막이 없이 핵물질이 세포질에 퍼져 있고 세포 소기관도 존재하지 않으나, 진핵세포는 핵막이 있고 세포질에 미토콘드리아/리소좀/소포체/골지체 등 세포 소기관들이 존재


끈적끈적한 원시 바다에서 가스와 태양 빛에 의해 생겨난 최초의 단세포 생명체는 35억 년 동안 원핵세포(단세포) 생명체에서 진핵세포(다세포) 생명체로 진화하였다. 세균과 같이 단세포인 원핵세포를 가진 생물은 원핵 생명체이고, 인간을 비롯한 거의 모든 동물들은 다세포 진핵 생명체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진핵생물의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음식에 포함된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변하고 이것이 에너지로 변하여 온 몸의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미토콘드리아가 하는 역할이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은 에너지를 ATP 형태로 생산하는 것이다. 내공생에 의해 막이 두 개가 됨으로써 에너지 저장에 유리해졌고 리보솜은 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픽사베이)


중요한 것은 이 미토콘드리아는 세균과 같은 단세포 생명체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독립된 DNA(유전자)를 별도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22억 년 전쯤 어느 날 우연히 단세포 생명체인 미토콘드리아가 진핵 생물의 몸속으로 들어와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공생을 하였다는 것이고, 따라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진핵 생명체는 단일의 생명체가 아닌 복합 생명체라는 것이다.


우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닌 미토콘드리아 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왜냐하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을 입는다던지 없다면 인간은 질병으로 고통받거나 죽게 되기 때문이다.


내공생 과정(픽사베이)


이 내공생의 결과 진핵생물은 에너지 생성 기능을 완전히 미토콘드리아에게 맡김으로써 기존 세포의 효율을 올릴 수 있었고 계속되는 진화의 결과 몸 안의 세포 수가 증가하면서 그리고 환경에 적응한 결과 더 커지고 더 다양한 생명체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 결과 5억 4천 년 전 바닷속에서부터 수많은 복합 생명체가 만들어졌고 이것을 캄브리아기 생명의 대폭발이라 부르며 따라서 모든 생명체는 같은 조상에서 파생되었다.


캄브리아기 다양한 생명체들(픽사베이)


60조 개의 세포 중 뇌세포 만이 죽음을 자각한다.(예를 들면 위암으로 사망할 경우 죽는 것은 위 세포이나, 그것을 인식하는 건 뇌세포이다) 뇌는 복합 생명체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을 느끼는 유일한 존재이며 죽음은 (세포 분열을 하며 죽지 않는) 단세포 생명체가 다세포 생명체로 진화하면서 물고기나 새 호랑이, 또는 인간이 되기 위해 치른 대가이다.


따라서 인간의 유한한 삶은 죽음을 선택 함으로써 만들어진 결과인 것이다. 삶은 죽음이 있으므로서 인식되며, 죽음이 없고 삶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삶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이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자유를 누리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뇌와 유전자의 분리로 의식이 생기고 나자 자신의 정체성을 잃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따르면 진핵생물이 다세포 복합 생명체로 진화한 이후 유전자는 환경에 적응하며 필요에 의해 몸이라는 개체를 만들어 냈다.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유전자는 몸속에 숨어 인간의 모든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점점 더 복잡해지는 몸을 통제하기 위해 뇌를 만들어 냈다.


진화 과정에서 충분히 발달된 뇌는 어느 순간(싱귤래러티 : 특이한 분기점) 유전자로부터 떨어져 독립하게 되었고 마침내 의식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인간의 자의식은 이렇게 진화로부터 생겨났으며 이때부터 유전자로부터 떨어져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었으나, 유전자와 분리된 후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끊임없이 유전자에게 자신이 누구인지(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몸 안의 유전자와 소통하려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자신에 대한 원초적 질문들, '내가 왜 존재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사는지' 등으로 방황하는 이유이다.


명상(픽사베이)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길


명상을 하는 이유는 호흡과 몰입을 통하여 의식 너머에 존재하는 무의식에 닿고 무의식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듣기 위함이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말은 무의식이 하는 말을 들으려 한다는 것이며, 무의식에 다다르기 위해선 그 어떤 것도 일절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저의 명상 이야기가 챕터 10 에 상세히 있습니다)


생각과 의식이 생겨나면서 유전자와 분리되었으므로 다시 돌아가는 길은 일체의 생각과 의식을 하지 않는 것인데, 실제로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호흡과 몰입을 통하여 60조 개 자신의 모든 세포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은 고요한 평화라는 선물을 준다.


무의식 속엔 수십 억년 진화의 지혜가 담겨있고, 무의식은 유전자에게 이르는 길이며 궁극적으로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호흡을 통하여 무의식에 집중할 때(어떤 것도 일절 의식하지 않을 때) 무의식은 때때로 선물 같은 혜안을 주기도 하고 풀지 못했던 문제의 답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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