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불안과 갈등으로 고통 속에 있을 때 탈출하는 방법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왜 태어났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생명체란 무엇인지, 왜 혼돈을 반복하는지, 그리고 원하는 것은 어떻게 얻어지는지 등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만 했다. 이 글은 책들을 통해 알게 된 것들과 나의 삶의 경험을 토대로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기록한 것이다.
어릴 적부터 삶과 죽음에 관한 번뇌가 많았다. 생명은 어디에서 오는지, 죽은 뒤엔 어떻게 되는지, 나는 누구이고 내 몸과 마음은 누구 것이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생각들은 또 누가 그렇게 조정하는 것인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나의 주인이 될 수 있는지,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주인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인지......
우연히 생겨난 존재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어차피 태어난 인생 즐겁고 행복하게 살다 가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간절한 바람이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137억 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생기고, 50 억년쯤 전에 지구가 생겨났다. 그때의 바다는 끈적끈적한 액체로 되어 있었으며, 어느 날 우연히 태양의 빛 에너지가 대기에 존재하는 가스와 끈적끈적한 액체와 화학반응을 일으켰고 그 결과 최초의 생명체가 생겨났다.
이 최초의 단세포 생명체는 수많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종류의 단세포 생명체로 진화했고 다시 다세포 생명체로 진화하고 또 더 많은 시간이 지나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어떤 생명체는 어류로, 어떤 것은 조류로, 또 다른 어떤 것은 파충류로, 포유류로 진화하였다.
최초의 생명체가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심해 열수구(픽사베이)
협동과 가치 체계의 발생
126만 년 전쯤 최초의 원시 인류가 지구에 생겨났고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약 30만 년 전쯤에 나타났다. 인류는 농업혁명이 일어난 1만 년 전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수렵 채집을 하며 살았다. 잉여자산이 없었기 때문에 빈부의 격차나 신분의 차이도 없었다. 모두 평등했고 똑 같이 사냥을 해서 먹고살았다. 삶의 의미 같은 건 생각하지 않았고 남보다 더 성공해야 한다는 욕망도 없었으며 부자도 가난한 자도 없었다. 하지만 항상 사냥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므로 굶주릴 때가 있었고 다른 동물들에 비해 신체 조건도 불리했다.
어느 순간 인간은 지금 자신이 먹고 남은걸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면 나중에 자신이 사냥에 성공하지 못했을 때 굶주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자기 것을 나누어 주고 사냥에 협력하는 것이 먹고살며 다른 힘센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네안데르탈인(왼쪽)과 호모 사피엔스(오른쪽), 픽사베이
만일 네안데르탈인 같은 다른 인류도 그랬다면 현생 인류는 아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네안데르탈인이 신체 골격이 훨씬 커서 힘도 더 세고 더 추운 곳에서도 잘 견뎠기 때문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신체적으로 가장 약한 존재였다. 수백수천 명이 함께 모여 다녔으나 네안데르탈인의 무리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늘날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게 된 건 바로 이 협동 능력 때문이다.
인간만이 조직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전략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함께 협업할 수 있다.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짐에 따라 질서와 통제를 위해 공통의 가치체계가 필요해졌고 종교와 철학 그리고 법전이 대두되게 되었다. 신의 계시를 받은 함무라비 법전은 그 내용의 잔혹함에도 불구하고 신이 내려주었다는 이유로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삶에 영향을 주는 물질과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어려운 이유
모든 물질은 무한대로 계속 쪼개다 보면 더 이상 쪼갤 수 없게 될 때가 나타나는데, 이때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질의 기본 단위를 원자라고 부른다.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고 원자핵 안에는 양성자가 들어 있다. 양성자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전자는 – 성질을 갖고 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처럼 전자도 원자핵 주위를 돈다. 인간을 소우주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자핵은 원자 전체 질량의 99.9%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우리 체중의 99.9%는 원자핵의 무게가 되는데, 반면 원자핵의 부피는 원자 전체 부피의 1조 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원자핵과 전자 사의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우리를 구성하는 원자핵과 전자 사이는 텅 비어 있고, 전자의 불확정성 원리(원자핵 주위를 돌고 있지만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돌기 때문에 그 위치가 어디에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는)에 의해 전자는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기 때문에 원자핵은 전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며, 지구와 태양 사이에 텅 빈 암흑 공간이 존재하는 것처럼, 원자핵과 전자 사이도 그렇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텅 빈 존재이다.
원자핵 주위를 도는 전자(픽사베이)
사람이 때때로 공허하고 외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와 – 는 서로 잡아당기며 그리워하는데 +인 원자핵의 짝인 - 전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심지어 그 사이에는 깜깜한 암흑 물질로 채워져 있다.
결국 나라는 존재는 + 와 - 가 합쳐져 하나로 만들어진 존재인데 그 둘은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태생적 외로움을 갖고 살아야 하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볼 수 없으니 서로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
나는 여기서 -는 무의식으로 +를 의식(생각)으로 치환하고 싶다.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려면 암흑 물질의 강을 건너가야 하는데 이 강의 정체를 모르니 건나갈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나의 하나를 구성하는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를 볼 수 없으니 때로는 의식에서 나오는 소리에 때로는 무의식에서 나오는 소리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거리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기 어렵고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이유이다.
작가 김미자의 기억_무의식을 표현_사진 작품인데 추상화처럼 보인다(픽사베이)
원하는 것이 얻어지는 메커니즘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며 빛 에너지를 받아 수많은 생명체들이 생겨나듯 사람 몸속의 전자는 원자핵 주위를 돌며 빛의 입자인 광자를 흡수 또는 방출하는데, 이때 전자의 위치가 바뀌면서 원자 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빛은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파동은 에너지로 변환되어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또한 사람의 말이나 소리에도 파장이 있으므로 소리 에너지 역시 물질의 원자 구조에 변화를 준다.
따라서 사람의 생각이나 의식에도 똑같이 영향을 주는데, 좋은 소리나 좋은 말을 듣거나, 긍정적인 생각(생각도 물질이며 생각이 떠오르기 전에 뇌의 특정 부위에서 먼저 화학 물질이 나오는 것을 과학자가 실험으로 발견하였다)을 하면 우리 몸의 구성단위인 원자 구조에 좋은 영향을 주어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과 소리는 마찬가지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부정적 감정이 무의식의 바다에 있을 땐 이를 알아채기 어렵다. 여기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일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소통을 할 때,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신에게 더 이로울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뉴로모픽(Neuromorphic)_삼성전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제시한 인간의 뇌를 닮은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칩에 대한 미래 비전(픽사베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
암흑 공간에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존재하는데 과학자들은 아직 이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혀 내지 못했다. 우주에 대해 인류가 지금까지 밝혀낸 물질은 4%에 불과하다. 인간의 삶은 물질의 영향을 받는데 96%의 암흑 물질과 에너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므로 인간이 세상에 대해 알고 있고 이해하는 것도 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인간이 살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답을 찾지 못해 혼돈에 빠지거나 삶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 이유라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의 오랜 조상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끝에 생각이란 걸 발명함으로써 생각 만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힘을 후손에게 물려주었다.
이 내용은 목차 8번과 9번까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