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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나의 사주팔자를 파헤쳐 보았다

운과 운명의 이중주

인간의 운명은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지는 것일까? 아래 사진은 나의 사주팔자이다. 맨 오른쪽부터 연주 월주 일주 시주다. 즉 신축년 정유월 신미일 을미 시주를 타고났고, 이렇게 네 개의 기둥(주) 이 여덟 글자로 이루어져 사주팔자라 부른다. 


사주는 땅을 나타내는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12개의 지지와 하늘을 나타내는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의 10간, 즉 10간(하늘) 12 지지(땅)가 서로 조합을 이루어 만들어지는데 각각의 10 간과 12 지지는 음 또는 양의 성질과 목. 화. 토. 금. 수 오행 중 하나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사주팔자는 이 음양과 오행 등의 조합을 판단하여 길흉을 점치는 것이다. 


사주는 음양오행뿐만 아니라 육친과 격국 용신을 다 봐야 하지만 설명이 복잡하고 여기서 말하려는 논지는 아니므로 생략한다. 다만 나의 사주는 아주 나쁘다. 초년운부터 중년운까지 즉 ~60세까지의 전체 운이 다 나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삶에서 나름의 성과와 보람을 만들었고 고난의 행군 길을 지나왔지만 그래도 난 나의 삶을 사랑한다. 타고난 사주팔자가 이렇게 나쁨에도 어떻게 이런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공부를 하였고 그 이유를 알아냈다. 


사주에서 일주에 있는 천간 '신'은 자신을 뜻하고 '신'의 오행은 '금'이다. '금'이 의미하는 나의 물상적 상징은 예리한 칼날과 보석의 원석이고 타고난 기질은 신중하고 소극적이며 섬세하다. 또한 비판적이고 고집스럽고 냉철하다. 


나의 오행 배합은 목 1개 화 1개 토 3개 금 3개, 그리고 수는 없다. 토가 충분히(세 개) 있어 일 처리에 믿음이 있고 포용력이 있으며 겸손하고 관대하다. 금이 충분히 있으면 의리가 있고 결단력이 있으며 주변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빠져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회복 탄력성이 크다. (토는 흙인데 흙은 모든 것을 담아내고 포용하며, 금은 녹여도 금으로 그 성질이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그러나 금이 많은데 금을 도와주는 토도 많아 금의 기운이 지나치게 넘치고 있다. 이럴 때는 금을 적절히 제압해 주어야 하는데 사주에 그것이 거의 없다. 수가 없어 금의 기운이 지나치게 강해져 우울증이나 불면증(실제로 거의 전 생애에 걸쳐 이로 인한 고통을 받음) 그리고 뼈 관련 사고를 당할 수 있고(두 번의 사고로 갈비뼈 4개 부러짐) 완벽주의로 인해 심신이 고달프며 육친 배합이 좋지 않아 인간관계가 약하다.



'수'는 변화를 의미하는데 위 사주에서 보면 1998년~2000년에 '토' '토' '금' 이 이어져 안 그래도 사주에 토 금이 많은데 3년 동안 토와 금이 들어와 회사에서 실직을 하였다. 그러나 39세(1999년) 대운에 '수'가 들어와 있어서 3년의 시련 끝에 2000년 9월 미국 회사에 입사하였고 내 인생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또한 49세인 2009년 연운에 '토'가 2개 들어와 또 실직의 위기로 시련(글 13번 14번 참조)을 겪지만 49세 대운에 '수'가 다시 들어오므로 토 금이 약해지고 '수'의 기운이 다가오는 2011년 8월에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도전 시작하였고, 두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2019~2020년 '수'가 들어오는 해에 대표이사로 승진하였으며, 위에 표시는 안 되어 있지만 2018년에 '토'가 두 개가 들어왔고 몸과 마음의 병으로 6개월간 휴직을 하였다. 


2021년에 또 '토'와 '금'이 함께 들어와 몸과 마음이 다시 힘들어져 스스로 퇴직하였고, 2022년 '수'가 들어오는 해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다. 내 삶의 세 번째 터닝 포인트이다.


정리하면 39, 49, 59세 대운이 들어오는 무렵에 시련을 겪고 나서 다시 한두 레벨 점프 업하는 삶이 이어졌다. 중요한 것은 운은 계속 변하고 특히 대운이 발하는 시점이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대운은 누구나 10년에 한 번씩 들어온다. 타고난 사주의 기질이 그 해의 어떤 기운과 만나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때 음양오행과 육친의 영향 조합이 달라지므로 운이 바뀌게 된다. 


타고난 기질(사주)을 명이라 하고 운들을 합쳐서 운명이라 한다. 즉 운명이란 계속 변화하는 것이며 아무리 사주가 좋아도 운이 나쁘면 소용없고 아무리 사주가 나빠도 운이 좋으면 성공과 행복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 


나쁜 운이 들어온 뒤엔 좋은 운이 들어오게 되어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항상 좋기만 할 수 도 없고 항상 나쁘기만 하지도 않은 것이 인간의 운명인 것이다. 문제는 나쁜 운이 들어왔을 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후에 좋은 운이 들어와도 그 운의 파도를 타고 더 나은 삶으로의 여행을 할 수 없다. 


이 운명에 대한 내용은 다음회에 마무리됩니다.


사주명리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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