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브론테가 1847년 '커러 벨'이라는 남자 필명으로 내놓은 작품입니다. 당시의 다른 작품 속 여주인공들처럼 예쁘지도 않고, 자의식 강하고 독립적인 제인 에어의 모습 때문에 금서 목록에 오르기도 합니다.
<< 헬렌 번스의 말 >> - 제인 에어가 엄격한 규율과 척박한 환경의 로우드 자선학교에서 만나게 된 친구입니다. 선한 영혼의 소유자이지만, 어린 나이에 결핵으로 죽고 말죠.
* 설사 이 세상 사람들이 널 미워해도, 너를 나쁜 아이라고 생각해도, 네 양심이 너 자신을 정당하다고 인정하고 죄에서 풀어준다면 너에게 친구가 없을 리 없어.
* 넌 인간의 사랑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 너무 충동적이고 너무 격렬한 것 같아 (중략) 이 지구 이외에, 이 인류 외에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영혼의 세계가 있는 거야. 그 세계는 우리들의 주위에 있는 거야. 왜냐하면 그것은 있을 장소가 없기 때문이란다.
* 난 참 행복하단다, 제인. 그러니까 내가 죽었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절대 슬퍼하지 마.
난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소 - <제인 에어>
<< 제인 에어의 말 >> - 나이도 스무살이나 많고, 무뚝뚝한 로체스터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 하고 가슴 아파합니다.
* 난 너나 템플 선생님이나 그 밖에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내 팔의 뼈가 부러지거나 황소에게 떠받혀도 좋고, 발로 차는 사나운 말 뒤에 섰다가 말발굽에 가슴을 채여도 좋겠어.
*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다든가 세상 경험이 많으시다는 것만 가지고는 제게 명령을 할 권리가 없으시다고 생각해요. 우위를 주장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시간과 경험을 어떻게 사용하였는가에 달려 있다고 봐요.
* 내겐 친구가 없다. 친구들이 없는 사람도 이 세상엔 꽤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서둘러서 자기 스스로 원조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방법이란? 난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아무런 해답도 나오지 않았다.
외로우니까 그런 거야 - <제인 에어>
* 그 사랑을 상대가 알아주지 않고 사랑으로 보답해 주지 않을 때엔 그 사랑은 주인을 삼켜버리고 마는 법이다. 그리고 만약 상대가 알아주고 사랑으로 보답해 준다면 마치 도깨비불에 홀린 듯이 피할 길 없는 수렁의 황야로 말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 너 자신을 아껴서 온통 마음과 영혼과 기력을 바치는 사랑을 함부로 주지 마라. 그런 사랑의 선물을 원하지도 않거니와 업신여기는 사람에게.
* '아름다움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는 사람의 눈 속에 있다'는 말은 참으로 진리다. 로체스터 씨의 핏기 없는 올리브 색의 얼굴, 네모진 넓적한 이마, 굵직하고 짙은 눈썹, 움푹한 눈, 또렷한 이목구비, 굳게 다문 냉혹한 입, 한결같이 정력과 결단력과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이 모든 것은 세상 통념으로 보면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는 아름다움 이상의 것이었다. (중략) 그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나로 하여금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것이다.
* 예감이란 이상한 것이다. 공감이 또한 그렇고, 전조 역시 그렇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합해지면, 아직 인간의 정신이 해결의 열쇠를 발견치 못한 신비가 된다.
진정한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 <제인 에어>
<< 로체스터의 말 >> - 뛰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똑똑하고 단단하면서도 진실된 성품을 지닌 제인 에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죠.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주저하는 제인 에어의 질투심을 유발해내기도 합니다.
* 나도 옛날에는 일종의 거친 면도 부드러운 마음씨도 가지고 있었소. 나도 아가씨만 한 나이 때는 제법 감정이 풍부한 인간이었소. 약한 사람, 불행한 사람, 어린애들을 동정하곤 하였지만, 그 후 운명에게 두들겨 맞고 마구 주물리게 되면서 지금은 고무 덩어리처럼 단단하고 억센 사람이 된 것이오. 그리고 내 딴엔 그렇게 된 것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소. 하지만 한두 군데 틈이 벌어져 있고 덩어리 한 복판에는 감정의 영역이 남아 있단 말이오. 어때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건가요? ...고무 덩어리에서 다시 피와 살이 도는 인간으로 되돌아 갈 희망 말이오.
* 난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소. 나의 목적이라든가 동기 같은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으니까.
* 내게는 가끔가다 새장의 촘촘한 칸막이 사이로 넘겨다보는 기묘한 새의 눈길이 보인단 말이오. 생기에 차 있고 안절부절못하며 굳센 의지를 가지고 있는 포로가 갇혀 있는 것이란 말이오. 자유의 몸이 되기만 하면 하늘 높이 날아오를 거요.
질투를 느껴본 적이 없겠지요? - <제인 에어>
* 에어양, 질투를 느껴본 적이 없겠지요? 물론 없을 거요. 물어볼 필요도 없는 것이지. 사랑을 해본 일이 없을 테니까. 이제 앞으로 경험을 해 보면 질투와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될 거요. 아가씨의 영혼은 잠자고 있소. 그것을 일깨울 충격이 아직 주어지지 않았소. 아가씨는 모든 인생이 여태까지 젊음이 흘러갔듯이 그렇게 조용히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소. 눈을 감고 두 귀를 틀어막고 떠내려가면 가까운 개울 바닥에 솟아 있는 바위들도 보이지 않고 바위 밑에서 부딪치는 물소리도 들리지 않을 거요. (중략) 길은 두 가지밖에 없소. 험한 바위 너설에 부딪혀 온통 바스러져 버리든가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나처럼 커다란 파도에 실려 보다 평온한 물길로 나서게 되든가.
* 나는 지금까지의 자신보다도, 현재의 자신보다도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소. <욥기>의 괴물 리바이어던이 창을 꺾고 화살을 꺾고 사슬로 된 갑옷을 부숴버렸듯이 남들이 무쇠나 놋쇠라고 생각하는 것도 난 지푸라기나 고주박이라고 여길 작정이오.
*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내게 좋은 일을 해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소.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의 눈에서 그 징조를 보았단 말이오. 당신의 눈의 표정과 미소는 결코 까닭 없이 내 마음 깊은 곳에 기쁨을 갖다 준 것이 아니었소.
행복은 바로 코앞에 있어 - <제인 에어>
<< 점쟁이 노파의 말 >> - 제인 에어에게 사랑을 쟁취하라고 힘을 북돋아줍니다.
* 당신은 추운 거요. 그건 외로우니까 그런 거야. 누구와도 친밀하게 지내고 있지 않으니까. 모처럼 당신 마음속에 불이 타고 있더라도 그것을 밖으로 내뿜을 만한 기회가 없단 말이야. 병들어 있소. 왜냐하면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하고 고상하고 즐거운 감정이 언제나 당신과는 먼 거리에 있으니까 말이오. 바보인 까닭은 그처럼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 감정을 당신이 손짓해서 불러들이지 않거니와 그것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데도 그것을 만나기 위해 단 한 발짝도 내디디러 들지도 않으니까 말이오.
* 행복은 바로 코앞에 있어. 그렇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니까.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은 다 갖추어졌어. 그걸 결합시키는 힘만 부족할 따름이야. 운명의 신이 재료를 산산이 흩뜨려놓았을 뿐이지. 한번 그걸 주워모아 보구려. 굉장한 행복이 올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