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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곱슬머리 Jul 09. 2024

피드백은 애정이 있어야합니다.


아침에 사무실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마셨습니다. 한참 뒤에 보니 커피를 담은 종이컵이 새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런, 서류 몇장에 커피가 흘러 보기싫은 얼룩이 져버렸네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보통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커피를 산 가페에 들러 커피를 잘 마셨다고 말하고 종이컵이 새니 다른 컵들도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는 게 좋겠다고 알려드리는 겁니다. 물론 나이스한 톤과 매너를 가지고 말해야지요. 


두번째 선택은 그냥 모른 척하고 다시는 그 카페에서 커피를 사지 않는 것입니다. 커피가 너무 맛있다면 이참에 본인 컵을 가져가던지 아니면 테이크 아웃은 하지 말아야지요. (이것은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컵이 샌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행동한 것입니다.) 


여기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보지요. 만약 그 커피를 산 카페가 내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거라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그 카페를 운영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번거롭게 카페에 들러 종이컵이 샌다는 알려주는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당장 가서 알려주겠다고 말합니다. 


피드백은 번거롭고 수고스러운 행위입니다. 굳이 안해도 되는 일로 치부하기 쉬운 일입니다. 하지 않아도 지금 당장 크게 문제될 것 없어보이고 굳이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언젠가 피드백 하겠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피드백을 주고 받는 어색한 상황이나 상대방이 내 피드백에 몹시 방어적으로 반응할 자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좀 두려워지기 까지 합니다. 이런 마당에 굳이 일부러 수고스럽게 내가 피드백을 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피드백은 조직에서(사람사이에서) 아주 중요한 상호작용이고 특별히 팀리더의 핵심 역할입니다. 팀피드백을 통해 팀원들은 자신들이 수행하는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과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업무에 더 몰입하게 됩니다. 혹 실수나 이슈가 있을 때는 수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되고요. 요즘 팀원들은 명확한 피드백을 받지 못하면 회사를 떠난다고들 말합니다.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피드백의 목적은 평가가 아니라 성장과 발전이어야 합니다. 피드백이 과거 행동이나 수행의 평가에서만 끝난다면 절반의 성공입니다. 어쩌면 잃을 게 더 많을 수도 있겠습니다. 팀원들의 사기만 죽이는 결과를 맞게 될 확율이 높으니까요. 그래서 피드백을 받는 사람에 대한 애정(그들의 성공과 성장을 바라고 투자할 마음)이 없다면 지금 피드백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상대방에 대한 애정보다 매니저로서 내 맘에 들지 않는 것을 지적하고 리더로서의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맘이라면 더더욱 멈추는 게 좋습니다. 애정이 있어야 진정성 있는 피드백을 있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에 대한 개인적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피드백에 앞서야 합니다. 


레이 스터트만은 말합니다. 

"언제나 존제가 행위에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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