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곱슬머리 Sep 04. 2024

공감_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저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가까이는 가족들이 말해줬고 함께 일했던 몇몇 동료들도 피드백을 해 줬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 회사에서 해본 EQ 진단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알려주었고요. (사실 저는 모르고 있었지만 이 세그룹의 피드백을 통해 결국 제가 공감이 서툴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는 능력인 공감의 부족은 개인적 영역이나 일터에서의 인간관계와 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인 관계에서의 한계와 비지니스 성과 측면에서 아쉬움 점이 많았지요.
 
브래디 미카코는 공감Empathy을 '스스로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일 To put yourself in someone’s shoes’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냄새 날 것 같은 찝찝한 신발을 신는 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불쾌하고 싫은 일입니다. 신발 볼이 좁아 발이 불편할 것 같고 굽이 너무 높아 불안하고 너무 커서 걸려 넘어질 것 같은 불편한 '이질감'이 듭니다. 피할 수 있다면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은 인지적 사고를 활용할 수 있는 의식적인 작업입니다. 다시 말하면 정서적 공감이 쉽지 않은 저에게는 맘만 먹으면 공감이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가만히 주의 깊게 듣고 가능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들의 경험이나 감정을 타인의 신발을 신어 보듯 의식적으로 사고해 보는 것입니다. 
 
공감은 일종의 타고난 능력이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배우고 훈련하고 나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이전 08화 집에서의 나 VS. 일터에서의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