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크리스마스

by 공주연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12월만 되면 내가 7살 때 부모님과 함께 보냈던 크리스마스가 생각난다.


2015년 12월 25일, 저녁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크리스마스 선물은 오지 않았다. TV를 보면서 기대 아닌 기대를 하고 있었을 때쯤, 밤 9시가 넘어서 초인종 하나가 울렸다. 택배 기사님 이셨다. 평소라면 아빠가 문을 열었겠지만 그날은 희한하게 아빠가 나에게 문을 열라고 하셨다. 문을 열고 받은 작은 택배 상자 속에는 그때 당시 구하기도 힘든 장난감 2개가 들어있었다.


"산타할아버지가 바쁘셔서 택배로 선물 보내주셨어."


거창한 핑계도 아니고 유머가 잔뜩 들어있는 말도 아니었지만 나는 아빠의 그 말을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한다.


지금까지 그 말을 기억하는 걸 보면 나에게는 어린아이의 동심을 지켜주려고 어떻게든 지어내어 꺼낸 말과 가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장난감을 크리스마스 날에 주기 위해 노력했을 아빠의 모습이 진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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