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령문학 무안 나들이
밀리터리 테마파크(MILITARY THEME PARK)? 나에게는 이 말이 생소하다. 눈앞에 보이는 비행기가 군 관련 공원임을 암시한다. 우리 주변에서 ‘테마’나 ‘파크’는 많이 사용한다. ‘무등 파크 맨션’ 등 아파트 이름으로 사용되고, ‘테마’는 ‘빛고을 농촌 테마공원’과 같이 공원의 이름에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밀리터리’는 얼른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영문으로 된 글자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셨을 때 어리석은 백성들이 널리 쓰기를 바라셨는데 여기에 와 보니 외국어가 많다. 칠산 타워의 '타워'나 그렇고, 갯벌 랜드의 '랜드'가 그랬으며,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온통 외국어이다. 꼭 이래야 할까? 이러면 더 멋지고 수입이 더 많을까?
이것 말고도 생활 주변에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남발한 이름이 많이 있다. ‘삼각동 행종복지 센터’의 ’센터’ ‘효령농니복지타운’의 ‘타운’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광주호 호수 생태원’ 순우리말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얼마나 좋은가?
우리는 한국어를 사랑해야 한다. 문학인에게는 그래야 할 책무가 있다.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자일수록 솔선수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관광에 앞서 사진을 찍었다. 옥만호 장군의 공적비를 비경으로 하여 옆으로 늘어섰다. 마침 지나가는 분이 있어서 부탁했더니 흔쾌하게 응한다.
전시된 수송기 안으로 들어갔다. C-123K 프로바이더 수송기다. 시속 307Km로 날 수 있고 탑승 인원 60명이나 되는 비행기다. 내부에 들어선 순간 매캐한 냄새가 난다. 비행기의 내부에 노출된 전기선이 환히 보인다. 몇십 년 전에 만들어진 비행기였지만 기술의 집합체인 것을 느끼게 한다
호담 항공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다. 호담은 전 공군참모총장 옥만호장군의 호이다. 전시관은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우려는 옥만호 장군의 뜻을 받들어 설치되었다고 한다. 전시관의 주제는 ‘인간의 꿈 비행기’, ‘꿈의 실현, 그리고 비행기’, ‘인간의 새로운 도전, 우주여행’, ‘대한민국 공군의 발자취’ 등 네 가지였다.
전시관 한쪽에 의자가 놓인 공간이 있다. 거기에 앉아서 잠시 다리를 쉬었다. 그랬더니 다른 화원들도 앉았다. 그렇게 앉은 회원들의 다정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옥만호 장군 4성 장군으로 공군 참모총장과 주 콜럼비아 대사 그리고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그의 화려한 경력을 증명하는 소품들이 딱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그것들을 보면서 나에게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나의 인생도 칠십 년이 넘었다. 옥 장군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살아온 인생이다. 작은 공간이라도 만들어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 깊이 고민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