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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영혜
Feb 19. 2023
과연 우리의 여행이 기대되기만 할까
강아지와의 여행 에는 준비할 것이 많고
미리
따져봐야 할 것이 넘쳐 쉽지
않다. 그런 까닭에
행복이와 함께 지내기 시작한 후로
언감생심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 할 일
이 되었다.
어쩌다
가까운
곳
의
여행으로
행복이와 함께 하지
않은 날이
있었다.
그럴 때면
하염없이 홀로 현관문만 바라다보고 있을
강아지가
아른 아른
선했다. 그러하니
여행지에서
좀
처럼 잠을 이룰 수
없던 밤이
때
마다
반복되었다.
더러는
"반려견호텔에 맡기면 되잖아."
이야기하는데
,
이건
절대 불가능하다.
의심병이 심하게 있는 나는 도무지 다른 사람을 그저 믿고 행복이를 맡긴다는
자체가
곤란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 함께 여행을 하면 되지 않겠냐."
이야기를
또다시
할 수 있겠으나,
용(남편)은 이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
듯
, 강아지에 알레르기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많은 강아지들이 머물고 지나갔던 반려견 동반 숙소
.
이
것을
생각만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
는
정도
로
끔찍해하기까지
한다. 그러니
강아지와 함께 여행을 하는 것. 우리 가족에게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강아지털에 민감한 용의 입장에서는 강아지가 침구 위에 올라와서 눕거나 노는
행동
.
그것
은 어떠한 이유로
든
도저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터.
평소 집에서도 이러한 그의 의견을 존중해
강아지가 안방이나
침구 근처에는
오지 않도록
분리해서 기르고
있다.
그
러니
이
따금의
여행
에서
반려견 동반
숙소문제
만큼은
무리하게 내 뜻만을 강요할 수
없는 것 아니
겠나,
마치 운동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내게 무조건
배구경기를
함께
하자고 몰아세운 다면
껄
끄럽고
곤
란
해
질
상
황이 될
테가
뻔한 것처럼.
아무튼 올해
는
큰아들 석이
의
초등학교
생활 중
마지막이 된다.
그런 이유를 기념하고
마음
을 북돋아 주기 위해 용은
그
의
인생
에서 손꼽힐 만큼 과감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행복이와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가자는
이
야기를
꺼낸 것이다.
그런데
우리 가족
은
여행을 할 때면 숙소에 관해서 제일 중요
하게
비중을
두어
선택하는
편이다. 어떤 숙소에 머무르느냐에 따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호텔이불의 바스락하고 푹신한 그 안락함을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다.
"음, 여기 좋다.
그런데 반려견
동반
투숙
은
안되는
구나."
마음에 드는 호텔은
좀처럼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나마 가능하다는 정보를
확인하
여
전화문의를 해보면
"
2023년부터
반려견동반객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리조트 쪽을
찾아
본다.
역시 마찬가지로
선택지가 많지 않다. 하필
올해부터
동반객실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같은
답변만
번번이
듣고
있다.
반려견을 기르고 있는 사람들은 많아진다는데 동반숙박이 가능한 숙소는 왜 이렇게 찾기 힘든 것인지,
아, 그리고
또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강아지와 함께 이동을 하려면 차량
의
필요성
은
분명한데 , 강아지를 동반하면 렌터카를
빌리
기에
여러 부분에서 문제가 된다고
한
다.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 더불어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가 곤란해지는 상
황 또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기에 용과 나는
다시 한번 비장한
결심을 하려 한다.
일단
목포까지 5시간가량 우리 차로 이동을 하고 , 항구에서 차를 선적하여 함께 여객선을 타고
다시 4시간 이상을 움직여 제주로 들어갈 작정이다.
대체로 여러 번 길게
심사숙고하지 않
고 사는
편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만으로 이미 피곤해지는 것이
영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평소
여행에 있어서는 숙소 부분만 결정이 되면 , 이외에는 즉흥적으로 흘러 다니기를
즐긴
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숙소 부분과 이동수단
,
단지 두 가지만으로도
이미
삼 일간의 고심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왜인지
피곤해지기는 커녕
행복이와
일주일
간의
첫 여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몹시 기대되기만 한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사뭇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계신다는
사실
을
알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번여행이 마냥 즐겁고 순조롭지
만은
않으
리라는
것
또한 대강 짐작하고 있다.
그런데
동물을 좋아하는 내가 봐도 일부
이기적인 반려견주들의 행태를
눈으로 직접
보
면
영
못
마땅하여 미간이
저절로
찌그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쉬움이
진해질 수밖에,
자신에게 자식같이 예쁜 강아지라면 다른 사람에게 그 아이가 눈총을
받게
하는
일 또한 더불어 조심해야 되는 게 아닐까,
좀 더 행복한 반려견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아
이들에게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누가보든 보지 않든
그 무엇보다도 최소한
자신에게
만큼은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아야 해.
아
들아
항
상
기억하렴,
keyword
강아지
여행
반려견
김영혜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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