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혜 Jan 25. 2023

그땐 몰랐지


행복이를 입양한 지 달 즈음 무렵 ,

동물 병원을 가게 되었다.

아기들처럼 강아지도 정기적으로 가지 예방 접종을 하기 때문이다. 


떠올려보자면 광견병, 종합백신, 코로나 장염, 켄넬코프, 인플루엔자, 매달 먹여야 하는 심장사상충외부기생충약까지 꽤나 다양하다.


강아지를 처음 길러 꾸만 손에 땀을 쥐어가며 ,

진료 접수를 하고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단출하고 간략한 문진 후에 광견병 주사를 맞기로 한다.

곧이어 끝이 뾰족하고 날이 선 주사가 준비 됐다.


그런데 왜일까,

 간호사 선생님과 의사 선생님 두 분의 손 무언가 맞지 않으셨던가.

어쨌거나 접종은 무사히 끝났는데,

어째서인지 접종 후에 공기가 냉랭 해지는 듯하다.

 나브로 불안진다.



 "깨갱깨갱 깽깽깽" 자지러질 듯 온몸으로  괴성을 내지르며  행복이가 병원 바닥을 뒹군다.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블루베리를 한알도 먹지 못했던 어느날 행복이는 그렇게 울었다)


"괜찮아요. 제가 주사를 놓으면서  순간  쇼크로 졸도하는 아이도  보았는걸요. 접종 후에는 다양한 반응들이 나올 수 있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껄껄껄"

호탕하게 웃으며  의사 선생님 기롭게 이야기한다.

( 예방 주사를 맞고 쇼크 졸도라, 과연 아찔하다 )


어쩐지 찜찜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서 디션을  잘 살펴 주라는 미션을 받고 순순히 다.

 날이 저물었 , 다행히 복이는 잘 뛰어놀고 있다.

휴, 행복이  괜히 엄살을 부렸던 건가,








얼마 뒤 로나장염 예방접종해야 하는 기가  되었다.

이번에는 행복이가 전 보호자와  다병원으로 가.

가만 보니 도보로 3분 정도는 더 빠른 거리일 듯했 때문이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 없이 데려갔다.

(매사에 두루 찾아다니며 무언가를 구하고자 하는 고민 생각만으로도 피곤해하는 편 )


곧이어  냉장보관되었던 백신을 주사기에  채워 넣고 접종을 는데,

아, 며칠 전 아파했던 행복이 모습이 떠올라 걱정이 되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긴장이 되고 조바심이 난다.


그런데 이게 인지,

얼마 전 자지러지게 울었던 강아지 맞는 건가.

 평온하게 심지어 어슬렁어슬렁 여기저기 여러 곳으로 다닌다. 




 " 어릴 때부터  접종을 씩씩하게 했었어요.

행복이는 주사 잘 맞는 강아지예요."  

의사 선생님은 이야기해 주신다.

그때의 그것은 엄살이자 꾀병이 아니었던가,


등골이 오싹하고 소름이 오소소 끼쳤다.  

호탕했던 의사 선생님의  예방접종.


우습지만 어쩌면 행복이가 졸도를 하는 또 마리의 강아지가 되었을 수 있었겠다는 아뜩한 생각이 퍼뜩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처음 기르기 시작했던 그때는 몰랐. 

어떠한 예방접종 그토록 그라 지게 아플 수도 있다는 것을 ,


4년이 지난 요즘음에도 의사 선생님의 호탕했던 웃음소리 마쯤씩 있다가 가끔 머릿속에 맴돌 때가 있,

그럴 때면  별일 없이 잘 기울었던 그날에 감사하며 가슴을 쓸어내리 한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그의 생애 전체를 책임지는 것.

그러기에 노심초사하며 사소한 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다.

 다른 것과 견줄 수 없이 시 피곤한 일이지만 그것으로 행복하다. 

 포기하며 희생해야 할 수많은 것이 있어 틀림없이 확실하게  쉽지 않

  돌보는 내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한 일이다.

(제발 강아지 버리지 말으시라,

어떠한 경우라도 생애 전체를 책임지지 못할 거라면 절대 키우지 마시라 이야기하고 싶다) 



인간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지킬 의무가 있다.

제인 구달






매거진의 이전글 그것이 알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